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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다이어리06/Read&Review'에 해당되는 글 45건

  1. NARA NOTE/YOSHITOMO NARA (2)
    2006/12/21
  2. 학교와 계급재생산/폴 윌리스 (2)
    2006/12/21
  3. 블리치 21-24/요정표본 1-3[完]/우리들이 있었다 7-10 (3)
    2006/12/03
  4.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츠지무라 미즈키
    2006/11/27
  5. 생사불명 야샤르/아지즈 네신
    2006/11/25
  6.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2006/11/23
  7. Black Blood Brothers 1,2권/아자노 코우헤이
    2006/11/21
  8. 광골의 꿈/교고쿠 나츠히코
    2006/10/24
  9. 스즈미야 하루히의 동요
    2006/10/10
  10. 도쿄기담집/무라카미 하루키
    2006/10/06
  11. 망량의 상자/교고쿠 나츠히코
    2006/09/30
  12. 자유의 감옥/미하엘 엔데
    2006/09/25
  13. 루소. 학교에 가다/조상식:루소.분열된 영혼/이용철
    2006/09/12
  14. 우부메의 여름/교고쿠 나츠히코 (1)
    2006/09/11
  15.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나시키 가호
    2006/09/01
  16. 20세기를 빛낸 심리학자/최창호 (5)
    2006/08/22
  17. 유쾌한 철학자들-도서관에서 뛰쳐나온 거장들 이야기/프레데릭 파제스
    2006/08/17
  18. D크랙커즈/아자노 코우헤이
    2006/08/12
  19. 세컨드.세레나데(Full complete version)/코노하라 나리세 (1)
    2006/08/12
  20. 1리터의 눈물/키토 아야 (2)
    2006/08/12
  21. 샤바케/하타케나카 메구미 (2)
    2006/08/11
  22. In the Pool/오쿠다 히데오 (3)
    2006/08/03
  23.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9)
    2006/05/28
  24. 꿈꾸는 간디학교 아이들/양희규
    2006/05/20
  25. 들돼지를 프로듀스/시라이와 겐
    2006/05/20
  26. 모모/미하엘 엔데 (2)
    2006/05/20
  27. MPD-PSYCHO/SHO-U TAJIMAxEIJI OTSUKA
    2006/05/06
  28. 네가 세상을 부수고 싶다면/후지와라 카오루 (3)
    2006/05/06
  29. 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이야기/로버트L월크 (2)
    2006/05/01
  30. 퍼레이드/요시다 슈이치
    2006/04/29

NARA NOTE/YOSHITOMO NARA

2006/12/21 06:54

NARA NOTE 나라 노트
나라 요시토모 지음, 신희경 옮김/시지락


요시토모 나라의 일기장 훔쳐보기 :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695010

내가 가지려고 산 건 아니고, 뭐랄까, 이런 일기장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친구에게 선물용으로 사서 한참을 가지고 있다가 후다닥 읽고 난 뒤 선물로 줬는데(이런 걸 선물이라고 하나? 암튼)

후다닥 본 것 치고 느낀 바가 있어 남긴다.

99/09/02
하여튼 나는 이 길을 [직업]으로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 선택했다. 그림이 팔리고 책이 팔려서 돈이 들어오는 것은 부록과 같은 거다. 친구중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몇 사람 있지만, 그들 또한 [삶의 방식]으로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술이나 예술, 아니 무엇이든간에 그 자체를 방어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참 중요해보인다. 비단 몇몇의 직업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주 가까이에 교직이라는 길도 직업으로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그 생활전반에 있어서 보람과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나의 인생도 성공으로 이끌고, 내 주변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99/10/24
여 러 가 지 일 들 이 이 유 도 모 른 채 흘 러 지 나 가 는  나 날 에
대 관 절 정 말 로 내 자 신 이 체 험 한  일 인 가
찬 란 하 게   빛 나 는  꿈 에 삼 켜 져
꿈 에 눈 을 짓 눌 려
그 것 이 당 연 하 다 고  기 고 만 장 한
그 런 녀 석 은 되 고 싶 지 않 다.
리 얼 리 티  없 는  경 험 은  쓰 레 기 통 행 이 다.
행 운 에 도  불 행 에 도  나 는 좌 우 되 지 않 는 다.
당 연 히  살 아  낼  거 다.

당연히 살아낼거라는 작가의 의지가 인상깊더라.
나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건 내가 죽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기 보다,
그들의 역동적인 사고방식이, 삶이 부러운 것뿐이다. 우리나라의 김점선님도 좋았던 이유가,
삶에 대한 긍정적인 각오와 의지, 그리고 포부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삶에대한 부정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반면,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자신의 일상을 채색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보는 나도 절로 힘이 솟아난다고 해야하나?
그들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랄까?
아니, 나도 저들처럼 강하게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랄까?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 점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인데,
10월 24일 요시토모 나라의 일기에 나는 적극 공감중이다.

2000/04/08
생각해 낸 것을 냉동보관하진 말아라.
생각해 낸 것을 창피해하며 감춰둔 들 무엇이 되겠나?
용기를 내서 유치한 말이라도 말해버리자.
그것이 예를 들어, 어린아이에게라도 제대로 전달만 된다면 괜찮지 않은가
나도 아직 미숙한 인간이 아닌가. 똑똑하고 말 잘하는 녀석들을 이겨보겠다고 생각하지 말라.
폼잡지 말고! 자신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어수룩한 어른이라 한들 어떻다고, 스스로 자신을 가질 것.
Unknown Soldiers! 그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
Win Oneself! 그렇다! 조소 가운데서 길이 열리지 않아도,
자기 자신에게는 이겨보자! Fuck!

일기장은 요시토모 나라의 낙서같은 그림들과 자신의 의지를 다잡는 내용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페이지는 빽빽히 글만 적혀있기도 하고, 한 페이지는 완전히 그림으로만 채워져있기도 하다. 여백의 미는 군데군데 넘쳐난다.
그러나 재미있게 혹은 조금 의아하게 읽어나간다.
조금은 다른 세계에 있나 싶더니, 역시 예술가인가 싶더니, 그저 같은 귀차니스트인가 싶더니,
귀찮지만 살아가자!라고 말하는 그.(솔직히 이름과 그림만 보고는 그녀인줄 알았다 ㅠㅠ 죄송합니다 나라씨)

"장르와 영역의 경계를 초월한 현대미술의 한 특성을 보여주며, 그는 대중문화를 성공적으로 포용한 일본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요시토모 나라-재밌는 책이었다!

-_-;;;  나라 요시토모 국내 첫 개인전 (클릭하면 확실하게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선량한 눈을 가진 몰랑몰랑할 것 같은 아저씨라니. 믿겨지지 않아 -_-;

요시모토 나라의 그림 엿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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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06:54 2006/12/21 06:54
  1. 상냥장미스켈링으로진정엠
    2006/12/23 10:49
    책..잘보고 있다.
    고마운 녀석.ㅎㅎ
  2. 삽살
    2006/12/23 11:03
    응 ㅋ (근데 넌 나라씨가 아저씨였단 사실 알고 있었냐? 나 살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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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계급 재생산Learning to Labour/폴 윌리스지음/김찬호, 김영훈 옮김/이매진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비교적 명확하게 보인다고 생각한 사지선다형의 문제가 있다. 자랑스럽게 정답을 고르고 뿌듯하게 앉아있는 학생은 두 부류로 나뉜다. 공부했던 데로 정확한 답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부류와 문제를 출제한 자의 생각을 간파하고 속임수에 빠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하지만 결국 답은 없는 셈이다. 왜냐하면 문제 자체가 합당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는 윌리스의 말에 의하면 “교사들의 가르침이란 본질적으로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 다투는 자들 사이의 관계(151쪽)”이다. 우위를 결정짓는 요소는 지식이나 힘, 태도 등이 있다. 우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학생들이 인정하는 어떠한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쉽게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저항의식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교에서 교사는 권위를 갖기가 쉬울 것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이미 권위의식을 느낀다. 선생님의 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안되고, 선생님이 항상 자신을 지켜보기 원하며, 선생님을 모방의 대상으로 둔다. 그렇다면 교사는 그 권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권위적인 태도”가 아니다. 쉽게 가질 수 있는 태도인만큼 더더욱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이 무의식중에 가질 우월감에 대해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고, 가르치기 위해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 능력이 우선이고 바로 그것이 모든 지식의 조건이 된다.(138쪽)

  원칙적으로 보자면 이론이라는 것은 물질세계와 변증법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산지식으로 제 몫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계급 사회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좀더 의식하는 중간계급에게 이론이란 일정하게 자격이라는 사회적 치장 속에서 지위상승을 도모하는 능력으로 여겨진다. (...) 노동자계급의 이론에 대한 불신과 거부는 부분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치장된 이론의 공허함을 인식하는 데서 온다.(139쪽)


학생시절 “왜 공부해야해?”라는 질문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대답은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였다. 나의 부모는 계급으로 따지면 노동자계급이고, 부모가 직접 일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실제로 사용할 만한 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비교적 순종적인 학생이었으며, 지식의 수단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교사도 지식의 수단적 가치를 이용하여 학생들을 설득했고, 지금생각해보면 수단적 가치를 목적으로 착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을 지식의 수단적 가치를 이용하여 설득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르고,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암기하는 시간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학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이상은 개인에게 각가 달리 관련될 뿐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정당화되고 또 복종을 요구하는 것은 각 개인이 아니라 교사의 생각이다.(153쪽)


사실 브루너나 듀이에 의하면 지식이란 자기자신과 주변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역동적인 실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정해져있는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사는 국가에서 정해준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내용을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가르치고, 학생들은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내용을 학습해야만 국민적 교양을 얻을 수 있다. 아마도 비순응적인 학생들은 그러한 지식의 빗나간 실체에 대하여 거부감을 느낀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경험한 것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중요한 것들은 그러한 지식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꼭 애써 배워야 할 것은 ... 적어도 20살까지는 그 아이들도 세상살이에 대해서 저만큼은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213쪽)


이쯤되면 교사는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마땅한가. 학생들은 실제적인 지식을 원한다. 지식의 원래 가치는 수단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지식이란 그 지식이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닌가.


이른바 ‘적합성 있는’ 교육의 견지에서는 공부 못하는 노동자계급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과목보다는 바로 그 아이들이 나름대로 지니고 있는 관심에 기초를 두고 그 아이들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66쪽)


교육이란 학생들에게 삶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들도 삶을 원한다. 그러나 삶이란 개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식이란 개개인에 따라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각자가 그려나가는 것이며 그 과정을 교사는 돕게 되어 있다. 교사는 지식으로 우월감을 가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ㅡ각자가 관심있는 지식이 다르므로 누군가 우월감을 가질 수는 없다ㅡ권위로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필요한 지식을 만들어가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만 하지 않는다. 교육이라는 것도 항상 맥락속에 존재한다.


교사는 학생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단순한 물리적 의미에서 학생들과 학생들의 교육적 상황에 대한 견해들은 자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제한적이고 열악한 공간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159쪽)


교사의 권위는 오래전에 무너졌다. 교사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애쓰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학교라는 구조가 지니는 억압을 교사가 뛰어넘지 못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도 물리적인 공간과 제도, 가정배경 등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그려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굳이 영국에서 예를 찾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교사가 아무리 창의성을 발휘하여 학생들을 자신의 삶의 주체자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여도, 가정환경이나 학교의 짜여진 시간표와 교실공간, 그리고 법으로 고정된 제도와 가르치지 않으면 안될 교육과정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그들의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가르치고 지식외의 부분에서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싸나이’들에게 직업이란 그저 노동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그 노동을 어디에서 할 것인가는 특별히 중요한 게 아니다.(225쪽)

노동자계급의 소년은 지금까지 지니고 있던 신념의 본질이 자기를 배신한 것을 깨달으면서, 때는 이미 늦었다고 느끼는 듯하다.(239쪽)


그러나 또래끼리 형성한 문화속에서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세상살이에 대한 지식은 오히려 저항이라고 불리기 보다 타협이고 절충이었다. 그들은 세상에 대한 좌절을 이미 체험하였으며, 오히려 포기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땀흘리고 힘이 드는 일에 대해 “돈을 벌 수 있는 작업”이라는 것 이외의 메리트는 아무것도 없으며, 보람도, 만족감도 없다. 자격을 위해, 미래를 위해 절제하고, 순응하는 생활을 뿌리치고,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던 그들의 신념은 보람이 없는 노동을 체험하고 나서야 농락당했음을 알게된다. 체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다. 교사는 과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조언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놀랜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학생들은 뿌듯하게 정답을 골라놓지만, 학생들이 그 정답을 고르도록 만든 것은 문제를 출제한 사람들이며, 교사는 문제지를 나눠주고 시간내에 문제를 풀도록 감시하는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생각이 들었다. 답안은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학생들에게 보여지고, 그 때서야 그들은 속았다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돌이킬 수 없음을 후회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생각할 점은, 오랜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는 학생도 있고, 후회하지 않는 학생도 있겠지만, 꼭 비순응학생들이 후회를 하고 순응한 학생들이 후회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순응한 학생들은 그 학생들 나름대로 일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세상에 대하여 후회하거나 학생시절 체험하지 못한 사회의 좌절감을 겪고나서 후회를 한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우유배달원에 대해)왜 우리가 그를 무시해야합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를 한 인간으로서 대접하고 그가 하고 있는 일에 경의를 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도 그에게 그도 당신에게 그런 존경을 갖기를 바랍니다. (164쪽)


우유배달원을 한다고 해도,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은 절대로 한가지 출발선을 가지거나, 한가지 사고과정을 거치거나, 한가지 결론에 도착하지 않는다. 생활지도 역시 삶의 일부분이며, 지식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인생을, 직업을, 삶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을 존중한다는 것은 교사가 반드시 학생을 조언을 통해 미래에 느낄 좌절감에서 구원해야한다는 강박감에서 교사를 구해준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에 자심감을 북돋움으로 인해 그들이 겪게 될 배신감에서 그들이 다시금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사 역시 제도의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면, 우리는 그 범위안에서 학생들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반학교문화 역시 제도속에서 반드시 나올 수 밖에 없음을 알되, 체념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을 교사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길로 되돌일려고 할 수록 학생들을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연적으로 권위적인 교사가 될 테니까.

물론 권위적인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학생들을 방임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이 있듯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사의 모습도 존재한다. 복종이나 순종은 교사가 생각하는 방법일 뿐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겪게될 미래에 대해서 교사는 설명해 줄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속에 있는지 설명하고, 그들이 겪게될 미래에 대해서 원한다면 객관적으로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선택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윌리스가 말한 반학교문화는 겨우 생성되기 시작한다. 보통은 동네 오빠나 형들을 통해서라고 본다. 그리고 가정의 영향도 매우 클 것이다. 저학년들에 비해 고학년은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줄 도 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며, 아마 훨씬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대한 좌절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알게모르게 그들은 이미 이 사회속에서 적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타협의 반향으로 저항을 할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특히나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데, 교사는 지면상의 많은 교육과정에 매달려 학생들의 변화를 예리하게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다. 학생들이 저항의식이 생성되는 그 시기에 낙인부터 찍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그들의 세계를 인정하고 그들이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또는 그들이 살아온 인생을, 살아갈 인생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떠할까 싶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교사는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권위에 의해 학생들을 다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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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01:34 2006/12/21 01:34
  1. 상냥장미스켈링으로진정엠
    2006/12/23 10:50
    쳇. 나는 아주 구질구질하게 썼는데
    넌 왤케 공들였냐. (뿌뿌뿌)
  2. 삽살
    2006/12/23 11:02
    그렇게 말해주다니 ㅠㅠ 고마워 ;ㅁ;
    나도 되는대로 적었는데, 다시 읽어보기도 싫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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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들이 있었다. 7-10 / OBATA Yuuki/서수진/대원씨아이  











최근 일본에서 애니화가 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대로 순정만화 "우리들이 있었다"
현재 애니는 7권정도까지 진행된 듯 하고, 야노가 도쿄로 가고, 17세의 추억을 기억하며 우리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끝맺을 것 같은 기미가 보이는데, 만화책에서는 9권정도가 되면 주인공들이 대학생이 되고, 취직을 해야하는 나이까지 먹은 상태다. 그리고 10권이 2006년 10월달에 짜잔~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상처받으면서 우리들은 자란다-는 정말 평범-그 자체의 이야기인데다, 진정한 순정물이라 "순정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나만의 원칙도 깨뜨리며 열심히 보고 있는 작품이다. ㅋㅋㅋ
뭐랄까.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려나. 싶은.
게다가 나오는 남자주인공이 제대로 순정만화 주인공인지라 정말 여주인공인 나나미가 몹시도 부럽다. 복받은 女. 타카하시 나나미.

허니와 클로버 와는 또다른 느낌의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 게다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그 불안함이나, 서로를 원한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어 읽고 있으며 흠뻑 빠져들곤 하는데, 볼수록 야노가 밟힌다. 내 여자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이 남자!!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얼른 나오라구!! (하지만 야노만큼 밟히는 애가 바로 타케우치. 이 녀석은 정말 착해도 이렇게 착할 수가 없다. 자신의 착함을 원망하면서도 그렇게 밖에 살아갈 수 없는!!! 가만 생각해보니, 이 두 녀석은 정말 현실감이 없구나 -_-;;; 하하하하하)

7,8권은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내용을 머릿속에 넣고 있던 건 아니었는데, 이번 애니메이션화 되고 나서 오히려 더욱 더 애착이 가게 된 작품. (게다가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기용한 성우들이 신인인데, 뭔가 너무 리얼한데다, 너무 잘 어울린다 -_-;;; 세 히로인인 야노, 나나미, 타케우치가 묘하게 현실성을 띄고 다가온다랄까~)

암튼, 11권이 또 기다려진다.

(잠시 덧. 요새 얼마나 정신 없이 살고 있는지 또 느낀 만화책 대여 중의 일.
우리들이 있었다를 빌리려고 7,8,9,10권을 들고 있다가,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의 액수가 빌리고 싶은 책의 대여값보다 적어보여 몇권을 뺐는데, 우리들이 있었다 7권을 왠지 본 듯해서 7권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집에 왔더니, 왠 걸 10권이 없다 -_-; 분명 10권까지 빌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9권까지 보고는 바로 뛰어가서 7,8,9권 반납하고 다시 10권을 동전긁어모아 빌렸더니 알바생 왈. "굉장히 빨리 읽으시네요"
당연하지. 7권은 앞부분 아예 안 봤거든 -_-;
이런 경우가 저번에도 있었다. 빌리려고 했던 책을 보고 분명히 챙겼다고 생각하고 집에 와서 보니, 그 옆에 있는 전혀 상관없는 책을 가져왔더라는 것. 분명 계산할 때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었건만..말이다.
이제 내 맘대로 책 표지도 바꾸어 보기 시작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혼없이 살아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는 거다 -_-)

2. 블리치 21,22,23,24/ 쿠보 타이토/   서울문화사  












블리치 1기(아이젠 대장의 대 사기극편)가 끝나고 애니메이션에서는 오리지날 스토리로 "바운트"라는 영적능력을 가진 무리를 등장시켰는데, 작화가 망가지는데다가, 이야기가 질질 끄는 맛이 있어서 정을 좀 뗐다가, 최근 절정에 치달으면서 갑자기 스피드있는 진행으로 다시 애니메이션에 눈을 돌렸는데, 원작보고서는 "역시 원작이구나!"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아이젠 대장의 그 우아한 썩소와 부하 삶는 솜씨에 털썩, 1기의 내용과는 급이 다른 업그레이드 된 파워게임에 털썩, 란키쿠 언니의 교복코스프레에 털썩, 루키아의 순백도에 털썩, 우류 아버님과 이치고 아버님의 비밀에 털썩, 히치카타 대장의 문득문득 보이는 "어린이"의 모습에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보지만, 원작에서도 털썩 ㅋㅋㅋ 이치고 만해에 털썩.

일단 엄청난 스케일의 스토리가 맘에 든다. 하하하
아이젠 대장이 겨울연가 배용준에서 호텔리어 배용준이 되어 바운트의 카리야따위와는 쨉도 안되는 무시무시한 "왕"이 되어 벌이는 어마어마한 전쟁. 기본적으로 소울소사이어티의 대장급이 밀리는 싸움이라는 자체가 둑흔둑흔 하다규! 잔챙이 호로들은 -_- 이제 눈에 차지도 않는다 ㅋ (이상한 Doll이나 쓰는 바운트도 -_- 이제 관심밖이다!)

블리치 24관 3회 인기투표결과를 보고 -_- 음... 등장인물 수에 경악. (1표얻은 캐릭터를 빼더라도 100위를 가뿐히 넘기던 인기투표 -_-;;;;) 허기사 베스트애니메-의 애니메이션 소개, 등장인물 코너에 보면 "블리치는 등장인물 소개란의 용량이 가득 차서 더이상 추가할 수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되어있는 데, ㅋㅋㅋ 도대체 그 많은 등장인물의 성우를 어디서 다 데려온 것이란 말인가! 친구 왈 : 사신대백과 사전에 한마디 할라고 성우 쓰는 경우도 있어! (하하하)

근데 블리치가 우리나라 케이블에서 방영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자막이려나 -_-;
(근데근데 이 일본색 짙은 애니메이션을 용케도 수입하였고나 ;;;)


3. 요정표본 1-3    /유키 카오리/ 대원씨아이












3권으로 완결. 심플하게 끝냈다.
나름 반전이 존재하고, 소재도 "요정" "이계의 문"이라는 환상적인 것을 사용하였고, 인간과 요정이라는 두 종족에 대해 그린 작품인데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고, 유키 카오리님의 작화도 역시나 유키카오리님!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 특별히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뭐랄까 5%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일까나.

오늘 피곤해서 그런지, (한 건 그닥 없다) 헛구역질에 -_- 뭔가 기분이 안 좋고,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한 채로 읽어서 그런가. 스토리가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살짝. (아무래도 내 상태가 안 좋아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하하하하) 그런데 요정표본보다 3권 마지막에 붙어있던 짧은 호러 단편이 아무래도 더 좋았던 건, 주인공 이안 보다는 그 외의 캐릭터들이 확실히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카이토가 참 -_-;; 탐나는 캐릭터라지)

암튼, ㅎㅎㅎ 이것도 재밌게는 봤다. (아.정말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느낌)



4. 데스노트 12/ 오바타 타케시&오바 츠구미 / 대원씨아이











결국 12권 완결까지 GET!
사실 중간에 결말에 대한 대략적 이야기를 미리 언뜻 듣고, 아무래도 구질구질한 라이토의 죽음에 혀를 차며 지금까지 모은 11권의 데스노트를 어떻게 팔아버릴 수 없을까-라고 고민을 했지만,
결론따위는 사실 처음부터 결정지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결국 순수한 라이토는 류크의 따분함을 해소시켜줄 장난감이었다는 사실과, 결국 선과 악이 혼재된 카오스의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그의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낸 오바타 타케시와 오바 츠구미에게 경의를 표하며, 책은 완전하게 모으기로 했다. 게다가 12권 표지. 라이토 배꼽이 너무 예뻐 (응?)

그동안 인간으로서 참아왔던 감정을 마지막에 모두 폭발하며, 결국 한낱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끔찍하게 깨닫는 라이토는 단순히 권선징악의 원리에 따라 벌을 받았다기 보다는, 선과 악이 혼재된 이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는 자신의 좁은 시야와 자기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그리고 잃어버린 이성과 냉정, 자존심 때문에 "패배"했다. 세상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냐를 가를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 건 맥락속에서 존재한다는 말을 한다. 정의라던가, 진리라던가 ㅋ) 따라서 심판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은가 - 라는 중요한 문제부터 생각해보지 않은채, 행동부터 옮긴 순수함이 키라의 시작이었다고 본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난 슬레이어즈를 보며 꼭 기가슬레이브를 써서 이 세상을 한번 멸망시킨뒤에 다시 만들고 싶었던 사람이니까 말이다.ㅋㅋ 아마, 나에게도 데스노트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심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으로 신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라이토나 그 시절의 나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라이토가 데스노트라는 힘을 얻은 순간, 그의 이성은 날라갔겠지. ㅋ 아마, 코스기어드 반역의 를르슈에서 를르슈가 기어스를 얻은 그 순간 이성이 날라간 것과 비슷할 것이다. 아마 ㅋ

12권을 구입하면서 번외편소설이라 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BB연속 살인사건/니시오이신/대원씨아이
도 구입했는데, 재밌다는 제보를 봤기 때문이다. 책이 얇았던 것 빼고는 다 좋았다던 그 제보에 당장 구입을 했는데, 음 재밌어 보인다. ㅋ

그리고 데스노트 13권이 예정되어 있는데, 오바타케시가 직접 만든 팬북이라고 해야할까나.
L의 진짜 이름이나, 그 외에 데스노트와 관련된 사실들을 직접 털어놓아준다고 하니,
13권까지 모아야 아마 전권셋트-로서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싶다.
L의 진짜 이름이라.. -_-;;(사실 아무거나 지으면 되는거 아냐? ㅋㅋㅋ)
암튼, 12월에 나오는 13권까지도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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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3 03:31 2006/12/03 03:31
  1. 보람
    2006/12/03 22:40
    맘대로 표지를 바꿔보는 게 아니라 가끔 퓨즈가 나가는 거 아냐?ㅋㅋ
    왜 겁나 책에 빠져있을 때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는 건 아는 데 그 내용이 뭐였는 지 모르는 것처럼-ㅋㅋ

    암튼 데스 완결났구나!!!
    번역본 너무 띄엄띄엄봐서 다시 찬찬히 읽어야되는 데-ㅋㅋ
    볼 게 백만개인데 어쩜 이번에 내려가서는 책도 못 빌렸어;ㅁ;
    나도 블리치 보고싶다...버엉
    • 삽살
      2006/12/03 23:29
      그말이 정답일세. 자주 나가는 구려 ;;
      -_-;;; 조금 큰일일세 ;;

      히히 데스완결!!!!
      앞으로 더더욱 시간이 없을 듯 한데 말이지 ㅋㅋ
      아.나 그리고 hand which 주문했다? 꺄를를를 찾아봐봐 재밌다는 평이 너무 많아서 ㅋㅋㅋ
  2. 상냥한 장미님
    2006/12/06 22:18
    나도 요정표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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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전3권 세트 / 원제 冷たい校舍の時は止まる (2004)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손안의책(사철나무)

음. 미스터리라고 해야하나, 호러라고 해야하나, 성장소설이라 해야하나.
역시 세번째 장르가 가장 알맞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은 저랑 같이 있어 주는 친구들 모두가 저랑 있는 걸 즐거워한다고 생각하세요?"
(...)
"모르겠다"
"어쨌든 난 즐거워. 너랑 있는 거."
그것뿐이었다. 그 말을 던져 놓고 사카키는 척척 시미즈의 성적표를 파일에 챙긴다.
-시미즈와 사카키 선생님의 상담 중

8명의 학급위원이 등장한다.
다카노, 아키히코, 리카, 미즈키, 미츠루, 게이코, 스가와라, 시미즈
그들이 수험을 앞둔 어느 날 학교에 갇혔다. 심령현상에 관심이 많은 시미즈의 설명에 의하면,
축제 마지막말 투신 자살한 친구한명이 우리의 기억을 조작하고, 시간을 멈추는 등 자신만의 세계에 우리를 끌여들였다-는 것. 그리고 그 친구는 투신한 친구가 누구인지 기억하라고 재촉한다.

"유지를 좋아하니까 독점하고 싶다.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면 어떡해? 걜 좋아하니까 더더욱, 유지에게 집착하게 되는 나란 존재의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어, 무너질 거야."
"난 그 녀석의 자유로운 모습이 좋아. 다른 애가 유지랑 사귀어서, 상대방의 욕심 때문에 그 녀석이 속박되는 건 괜찮아. 하지만 나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는 스스로에게 혐오를 느끼는 걸 도저히 견딜 수 없거든."
-유지의 고백을 거절한 게이코의 진심

8명의 학급위원을 삼킨 범인은 누구일까. 3권까지 읽어가면서 그 범인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읽다보면 마지막에 굉장히 허탈해진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을 모두 확인할 것 -_-;

하지만 그 것 뿐이라면 왜 읽고 있겠는가. 그저 단순한 말장난 내용에 불과한 것을.
작가는 치바대학 교육학부 졸업으로 이 작품으로 메피스토상(2004)을 수상했는데, 학생들의 성격과 심리묘사가 탁월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와달라는 전화 건너편에서 그가 했던 말.
알았어, 도와줄게.
눈물이 고여왔다. 사카키를 만나고 싶었다. 너무너무 만나고 싶었다. 바보 아니에요? 리카는 문제아라고요. 반에 있으나 없으나, 별로 상관없는 존재잖아요?ㅡ리카는.
나는 구제불능의 엉터리예요, 선생님.
학교에 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건 리카가 철이 들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날라리 리카가 사카키 선생님의 진심에 마음을 바꾸는 순간

고등학교 시절. 내가 할 수 있는 고민의 범위는 좁았다. (그걸 대학교 와서야 느꼈다)
하지만 나에겐 그것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 크기는 상관없이 모두가 짐을 지고 살았다.
고등학생이란 그런 것이다. 그 무거운 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고 졸업하느냐에 따라 어른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미 몸은 대부분 성장했지만 마음은 아직 허무한 그 시기.
마음이 자라고, 정신이 단단해 지는 방법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화하고, 나름대로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는 것.
꽤나 중요하다. 그러한 경험이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소설이 일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을 앞둔 상황과 일류대라는 곳을 목표로 진학을 하는 이른바 우등생집단과 그 외의 보통아이들로 보이지 않는 벽이 쳐진 공간과 그 속에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우리 학생들과 전혀 다를 게 없어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수험스트레스로 친한 친구끼리 경쟁해야하고, 그것때문에 서로 다퉈야하고, 미워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 아이들이 실수로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라는 체제 속에서 서로에게 주지않아도 될 상처를 주는 현실이 가슴 아픈 것이다.
그 속에서 잊혀지는 아이가 생기고, 자학하는 아이가 생기고, 패배감에 젖는 아이도 생기고, 필요없는 부담감의 압박에 진실된 관계를 갖지 못하는 아이가 생긴다. 경쟁이란 아무리 생각해도 득보다 실이 많다.

미츠루는 사려가 깊은 게 아니다. 자신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책임지고 싶지 않을 뿐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것이 무섭다. 그저 그것뿐이다.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남이 하라고 하는 대로 순순히 따르기만 하면, 미츠루는 누구를 상처 입힐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거절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편한 방법이며, 겁쟁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책임감 없는 상냥함, 밝은 절망, 적극적인 포기
-착한 미츠루. 그의 본심

일본에서 유행처럼 투신자살이 번졌던 때가 있었다고 했다.
수험이라는 스트레스, 이미 갈 길이 정해져있는 현실, 국립학교와 사립학교로 나누고 서로를 구분한다. 아이들 스스로가.
성적에 얾매이고, 점수에 얾매여 간다. 더이상 친구는 없고 라이벌뿐이다. 어느 날 내 친구가 나보다 앞서서 간다. 좌절한다. 그녀를 욕하기 시작했다. 우등생은 우등생 나름대로 달라붙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열등생은 열등생 나름대로 찍혀진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소심하고, 약한 학생들을 걸러냈다. 그리고 "거름"당한 아이들은 죽음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더욱이 아키히코는 원래부터 눈앞에 있는 사실에 대한 감상은 있어도,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적극적으로 관여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이었다.
-아키히코의 성격

도대체 그런 현실이 어디있는가!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이 그랬다.
언론은 부추겼다. 이지메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왕따현상이 심각하다고.
오히려 언론때문에 다들 변해가는 것 같았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어렸을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내가 저렇게 될까봐" "뉴스의 주인공처럼 될까봐"
솔직히 필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는.
하지만 나름대로 부담스럽고, 매일매일이 힘들었다.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 사소한 것 같았지만,
내 학창시절에서 그런 사소한 고민은 내 생활 전반을 지배했다. (아마 다들 그렇지 않았을까)
적당히 선을 그어야 했다. 그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당시 친구들이 본다면 그런 균형의 기억은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ㅎㅎㅎ)

아마 다들 그러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그 고민을 딛고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필수불가결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우리 사회는 그 고민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은 그 아이에게로 돌아간다. 함께 나누고 해결해보려는 "환경"조차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엄청난 짐을 떠맡게 된다. 대책이 없는 짐을.
우리는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낭떠러지로 내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라.

양쿠미, 오니즈카(영길)선생, 식스터액트, 짱, 여기서 사사키 선생님 처럼 아이들에게 인기있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사는 언제나 아이들의 말을 진심으로 들었던 사람. 아이들의 짐을 함께 나누려고 했던 사람들 아니던가.
그리고 그 교사 한명이 수많은 학생들을 변화시킨다. 우리 사회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니려나.


"....그런, 것."
다카노의 목소리는 목에 걸려 갈라져 있었다.
"그런 것 때문에, 자살을 한 거야? 그건."
-진상을 듣고 난 다카노의 물음

"난 너희 들 중 누구도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았어. 진심이다."
-사카키의 고백


8명의 아이들은 신기한 체험 후에 더욱 단단해졌다.
그 아이들은 성장했다. 특별히 사카키의 공적은 아니다.
그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생각하는 와중에 성장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갑자기 한 친구가 생각났다.
왕따를 당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던 친구였다.
특별히 친하게 지낸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 친구의 병으로 교실 책상 하나가 갑자기 비게 되었고, 주변의 아이들이 울었다.
난 반장이라는 직책 덕분에 병실도 갔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 아이가 우리반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아니, 우리반이었던가. 헉;; 잊혀졌다;;)
생각해보니 여기 나오는 아키히코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감상은 있으되,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다행히 이름은 생각이 난다.
특별히 동조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서서 그 아이를 보호한 것도 아니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빈 책상이 씁쓸하게 느껴졌던 것만 기억이 났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렇게 망각한다.
난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어딘가 항상 부족하다.

슬픈 것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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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00:20 2006/11/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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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푸른숲


"정부기관? 공공기관이라고? 그래. 그럼 공공기관이 하는 일이 뭐요? 학교에 입학하려고 했더니 '넌 죽었어'라고 하고, 군대에 끌 고 갈때는 '넌 살아 있어'라고 하고, 또 유산을 상속받으려고 할 때는 '넌 죽었어'라고 하고, 세금을 거두어 갈 대는 다시 또 '넌 살아있어'라고 하는, 도대체 씨도 안 먹히는 이야기들을 해대는 공공기관이라는 곳은 뭘 하는 곳이냐고!"
"도대체 일을 어떻게 이딴 식으로 처리하는 거요? 이게 말이 됩니까. 말이?"
"아니. 정말 이 사람이 낸 들 어떻게 하겠어? 호적 대장에 그렇게 써 있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그럼, 호적대장에 나를 전사자라고 쓴 사람이 누구요?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요? 당장 나오라고 해!"
"지금 누구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여기는 공공기관이야. 정부기관이라고!"
본문 484쪽 중에서


이걸 어떻게 읽었다고 하는 것이 좋을까.
최근 정부의 무능함에 대하여, 관료제의 비인간적이고, 책무성 없는 태도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다름아닌 평범한 국민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상태이므로, 읽는 중간중간 피식하고 나오는 웃음에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기보다는 아..정말 화가난다-라는 것이 느낌이려나.


아지즈 네신은 터키풍자문학의 일인자로,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문학가이자 운동가라고 한다.

옮긴이의 말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34개국어로 번역되었고, 국내외에서 셀 수 없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그는 작가 이전에 인간 존엄성의 회복과 보호에 앞장서온 투철한 인권운동가였다. 작품을 발표하기가 무섭게 내란선동이나 좌익활동이란 죄목으로 수갑을 찬 그는 대략 250번의 재판을 받았으며 유배생활을 제외하고 5년 6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였다. 서슬 퍼런 계엄령하에서 권력의 압력으로 신문이나 잡지마저 그를 외면했을 때에는 자신이 스스로 신문을 발행해 칼럼을 쓰고 출판사를 만들어 작품을 발표하면서 비판의 칼날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켜나갔다.(후략)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분명히 터키문학인데, 터키의 수감자생활을 배경으로 야샤르(터키말로 살아있다라는 말. 이게 가장 큰 풍자가 아닐까 싶다. 야샤르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한 터키국민인데, 형식상 그는 죽은인물이고, 그 형식상이라는 것 때문에 그는 일자리도, 유산도, 잃어버린 모자도, 혼인도 할 수 없다. 사실 살아도 살아있지 않은 것이라 해야할 것이다.)라는 인물이 그들에게 자신이 교도소에 들어오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인데, 어째서 이렇게나 대한민국 같은거지?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밥을 해먹는다는 사실만 빼면 이건 영락없는 대한민국이었던 것이다.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 그런데 어찌된 건지, 공무원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재빠르게 처리하면공익을 위한 일은 대책없이 느린 것이나, 사람으로 보지 않고 서류로 해결하는 점이나, 쓸데없는 형식에 얽매이는 것이나,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일을 해주어야만 하는 관계에서 국민들은 불익이라도 받을까봐 그들의 요구에 "예~"라며 굽신거려주고 있는 것이나, 그 굽신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잘난 태도나, 그 번거러운 절차에 지쳐 차라리 불의를 인정해버리고 마는 소수약자들이나, 여러가지가.. 너무나 우리 현실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그 공무원들에게 분노가 이글이글 거렸다. 아. 그렇다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아무튼,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국가와 개인이라는 커다란 주제는 말이다. 여러가지 맥락에서 살펴봐야 결론이 나올만한 것이지만,
생사불명 야샤르로 내가 생각한 것은 [개인을 무시하는 국가는 존재가치가 없다!] 라는 것이다.

참여정부라고 해서 국민들의 의견을 받는 창구를 넓히겠다고 개설한 홈페이지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마치 일본 식민지 문화통치시대처럼 표면적으로 모두 열려있다고 하고, 결국 진짜 중요한 것들은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으며, 정부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세력들이 함께 국민들을 몰아붙이고 있는데다가, 국민들도 그러한 정부의 행태에 습관화가 되어버려서, 마땅히 자신들이 챙겨야 할 몫을 챙기지 못하고, 자기 안위만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 때에
나는 야샤르의 이야기를 듣던 수감자들과 함께 "에잇 제기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민국은 국민을 무시하고 있으니까.(아.그들에게 국민이란 1%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야샤르 본인에 대해서도 든 생각이
국가가 버린 국민은 마음대로 죽지도, 살지도 못하지만 틈새시장이라는 것이 있어서 살아갈 수는 있었는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결국 사기-였다랄까. 법대로-서류대로-라고 외치는 법과 정부의 틈에서 살아가게 된 것 이다. 머리 좋은 야샤르. 불쌍한 야샤르. 하지만 결국엔 삐까뻔쩍 야샤르가 되어 인생의 대학이라 불리는 교도소에서 새롭게 탄생. 그리고 무엇이든 해결해준다는 카라캅르 니자미가 되어 출소.

야자르 입장에서는 이제 주민등록증 없이도 잘 살 게 되어 다행이지만,
나의 이 뭔지 모를 씁쓸함은 뭐지....... 하......
게다가 모든 걸 다 인정한다는 그 교도소의 수감자들의 태도들도 매우 찝찝하고 말이다.

결국 그것인가... 하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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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5 14:16 2006/11/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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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바꾸는 교양

2006/11/23 21:29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나는 역사책을 싫어한다. 왜냐면 아주 단편적인 사건만 보아왔기때문에.
단편적인 사건에서는 한 여학생이 하종강선생님께 한 질문처럼
"..우리 사회 선한 사람들의 힘은 너무 약하고 악한 세력의 힘은 너무 크구나. 내가 곳곳에서 이런 모습을 확인하면서 자라고 있는데 어떤 전망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습니까?"가 된다.
희망이 없어진다. 차라리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이 나에게 이롭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 봤자 돌아오는 것은 경쟁에서 뒤쳐진 나의 모습뿐인 것이다.

그래서 역사책을 싫어했다.
대신 자기계발서나, 짧은 수필종류의 책을 읽어왔다. 그러나 질리더라. 죄다 똑같은 소리인데다, 마치 일기쓰듯 지끼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책 읽는 걸 관뒀었다.

대학교에 와서 실컷 무정부주의자흉내를 냈다. 나와 국가는 상관없다.내가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나는 별개의 인종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겠다.
하지만 나는 국가 손바닥 위에서 왱알왱알 거리는 조그만 아기새일 뿐이다. 국가가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그대로 켁 하고 짜부러질 수 있는 아주 작은 새였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라는 말에 반기를 들고 충분히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으나, 잠시 착각을 했다. 단순히 외로움과 고독때문에 혼자서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은 경제생활을 해야하는 동물이고, 이렇게 집단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가 지난 11월 첫째주.
아.나는 벗어날 수 없구나. 나는 어리석었구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나는 이미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었구나. 내가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벗어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어마어마한 국가의 권력을 실감한 것이다. 특별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 구조적인 모순점을, 체제의 불평등함을, 지배층의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이 적고, 모두 나처럼 방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무서움을 느낀 것이다. 이렇게 무관심하고 무능하게 만들고 있는 사실이 무서운 것이다.

지금와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다. 차곡차곡 일제강점기때부터 쌓이고, 강대국들의 이익싸움에 열심히 등터져가면서 만들어진 이 혼란스러운 나라 속에서 꾸준히 맹목적으로 성실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고, 사익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건재하고, 그 사실을 대부분이 방치하도록 만든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느끼고 좌절하게 만들고, 그저 불만,불평만 하는 찌질이를 생산하는 것도 -_- 결국은 모두 계획된 것.

한홍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얼마나 기억하느냐, 얼마나 많은 실천이 더해지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집니다.

김갑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어른들은 '네가 그래봐야 세상이 변하겠냐'고 했지만, 돌이켜보면 가만히 저절로 온 건 없었다고. 오히려 현실은 늘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었다고.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와 실천이 중요하지 않냐고. "지금 이 세상 어딘가에 고통으로 흐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탓이다"

홍세화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탈정치화나 정치 혐오라는 것도 정치의 한 모습이며, 탈정치든 정치 혐오든 결국은 기존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광고가 무감각하게 지하철광고로 붙여있지만 프랑스는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속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하종강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안전한 상태에서 개선되기는 힘들다. '나에게는 손해가 될 위험성이 있더라도 한번 개선해보겠다'고 일단 결심을 했다면 그 다음에 명심할 것은 여럿이 같이 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나는 진보니 보수니 수구니 좌파니 우파니에는 확실히 관심없다. 굳이 가르라고 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20대니까 진보를 선택할 것이다.(후훗. 그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하종강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학생처장이 "박정희 욕은 그렇게 하면서 김일성 욕을 왜 한마디도 안하나? 불공평한게 아닌가?"라고 물었을 때 "김일성 나쁘다는 얘기는 지금 우리 사회에 흘러넘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박정희 욕하는 사람은 너무 부족하잖아요. 나 같은 사람이 전심전력으로 열심히 박정희 욕을 해도 균형이 안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명칭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그런 노선을 택한 것은 방법을 선택한 것이지 "모두가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 아니던가.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고, 그 배는 사방이 바다로 된 곳에 떠있다. 곧 육지를 찾지 않으면 모두가 바다위에서 비명횡사할 것이다. 뱃길로 가도 되겠지만 그 뱃길이 항상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약속된 길이지 않은가. 그리고 현재 그 뱃길은 알 수도 없다. 주변상황이 좋지 않다. 게다가 배가 조금 기울어져있다. 사람들이 갑판이면 갑판, 선실이면 선실, 난간이면 난간 한쪽으로 몰려있다. 이대로는 배가 방향을 잡기 전에 기울어질 것 같다.
그리고 그 방향이라는 것은 어차피 인간이 정하는 것이니까.
심사숙고 하여 방향을 정하여 낙원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하는 말이 얼마나 옳은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말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겁니다. 자신의 부채를 어느 쪽으로 펼쳐야 할 지 항상 고민하면서 살자는 겁니다. "나는 권력과 자본 그리고 노동자 사이에서 공정하게 중립을 유지할거야." 우리 사회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어느 것이 가치있는 삶이겠어요?
인생을 평가하는 잣대는 간단하다고 봅니다. 그 사람의 삶이 아무리 성공적이었다고 격찬받을지라도 그의 인생이 모순된 우리 사회 구조를 좀더 평등한 쪽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했거나, 아니면 더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여러분이 이 강좌를 다 들었는데 생활에서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하면 시간 낭비한 겁니다.
-하종강선생님


나는 선실에서 뜨개질을 하고, 갑판에서 바다구경을 하고 있었다. 방향키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놓고 말이다. 하지만 그 방향키를 잡고 있는 사람과 선장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지금 항해사와 선장 등 스텝들은 죄다 싸우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우리 모두를 낙원으로 데려갈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는가?
그들은 우리에게 숨긴 것이 없는가? 나는 모든 정보를 토대로 그들을 평가하였는가? 결국 나는 무관심하게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바다구경을 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나는 관광하러 배에 탄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유쾌한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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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3 21:29 2006/11/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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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블러드 브라더스 2 -특구 명동(鳴動)
아자노 코우헤이 지음, 민유선 옮김, 쿠사카 유우야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권까지 라이센스판으로 나와있음
1권의 부제는 형제상륙!)

모든 흡혈귀를 집합시켰다. 아자노 코우헤이.
블랙블러드라는 이름아래,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공존한다.
자연계와 대치되는 생물이지만, 그들 역시 생명체.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과연 공존은 가능한 것인가.

붉은 양복을 입은 말끔한 사내는 모치즈키 지로.
야후리의 소개를 빌어보자면,
'은도' 모치즈키 지로. '동족 살해자'. 성전의 영웅. 올드 블러드의 호위자. '현자 이브'의 혈통을 이은 용맹한 피여-
같은 피로 이어져 있으니 동생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피-라는 개념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그들의 비밀은 홍콩에 ... (응?)
귀여운 코타로 녀석. 사실 블랙블러드브라더스는 애니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D크랙커즈의 아자노코우헤이가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발견! 애니에서 세계관이 좀 더 명확해졌다는 장점이 있다면, 소설은 명확해진 세계관을 가지고 궁금해 미칠 듯한 비밀을 조금 일찍 볼 수 있었다는 강점이 있는데. 그래봤자 세발의 피지만 말이다. 정작 중요한 홍콩의 '쿠롱쇼크'는 오직 작가만이 -_-;; 알 고 있는 듯 하다.
미미코는 선택되었다? 카츠라기 미미코. 조정자.
언뜻 이 여인에게도 무시하지 못할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가진 힘은 없지만 당찬 인간. 그녀가 살고 있고 그녀가 지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지만) 특구에 초대하고 무사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여기서 특구라는 곳은 표면적으로 흡혈귀와 인간이 공존하는 흡혈귀에게 있어 낙원인 곳. 10년 전 홍콩에서 흡혈귀의 존재가 만인에게 알려지고 흡혈귀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다. 그 사건의 전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사건으로 인해 세계는 혼란의 도가니탕으로 끓어올랐고, 사실상 흡혈귀는 인간따위가 박해따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혼란스러운 세계를 정리한 것이 은도를 비롯한 올드블러드들(살아온 역사가 레벨치를 뜻하기 때문에 올드블러드는 굉장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소스블러드라 불리는 이들은 시조라고 할 수 있는데 세이같은 경우가 그러하며, 그는 동쪽의 용왕이라 불릴 정도의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소스블러드 정도가 되면 거의 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나)
그리고 특구라는 곳에 2차 쿠롱쇼크를 막기위해 컴퍼니를 세우고 인간들이 모르는 세계를 조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10년전 발각된 흡혈귀의 존재라는 것은 사실 흡혈귀의 전모가 밝혀진 것이 아니라, 쿠롱차일드라고 불리는 혈족으로 흡혈귀 중에서도 특이한 성질을 가진 혈족인데, 그것은 보통은 흡혈귀의 피를 인간이 먹어 그 피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흡혈귀로 변하지만 쿠롱차일드는 그 혈족이 피를 빨아먹은 것 만으로 피해자가 쿠롱차일드로 변한다는 습성으로, 이 혈족은 다른 혈족보다도 힘이 강하고, 포악하여 -_- 모두가 두려워하는 . 그야말로 악의 근원인 것이다.

애니메이션 11화 중 카사와 야후리(쿠롱차일드의 직계)

흡혈귀는.. 여기서는 블랙블러드라 불린다. 컴퍼니의 이상에 의하면 흡혈귀는 공존해야할 생명체로서 레드블러드인 인간과 비슷한 사상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므로 블랙블러드라 명한다-라고 되어있다. 암튼, 그 블랙블러드에 관한 갖가지 소설과 애니메이션은 매우 많이 있다. 흥미로운 소재인 것에 틀림없고, 최근에는 블랙블러드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이 먹고들어간다는 느낌이랄까. 암튼 블랙블러드브라더스(이하 BBB)는 그 수많은 블랙블러드를 모두 데려왔다는 느낌이다. (물론 BBB자체는 일본에서 2004년도 발매였지만 -_-;;;;)
흡혈귀와 관련된 갖가지 설화들이 있는데, 어떤 혈족에는 이러한 강점과 약점이 있다는 것으로 정리해주고 있는 아자노 코우헤이.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가 있고, 종족이 있으며, 세력을 다툰다. 인간보다 오래살아왔기 때문에 축전된 지혜와 자연계의 순리와는 어긋나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흡혈귀 본래의 습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흡혈귀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을 감시하고 지키기 위하여 컴퍼니가 탄생했다.

동쪽의 용왕

세이(올드블러드 중에서도 소스블러드라 불리는 현자)

소스블러드의 힘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특구를 감쌀 정도의 결계를 쓸만큼(그 결계를 치느라 본래의 힘의 반도 가지고 있지 못한 세이. 그러나 11화에서 그는 결계를 풀었다. 그리고 어여쁜 눈을 드러냈도다!)의 힘이라는 것은 도대체 얼마를 말하는 것일까나~ 난 세이가 좋다 으흐흐 그러나 나이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 누가 그랬다. "귀엽게 전생하셨군요"

BBB에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홍콩에서의 일도 그렇고, 지로의 혈통이 쿠롱차일드와 갖는 운명은 무엇이며, 지로가 호위자가 된 이유나, 은도가 될 수 밖에 없던 사연이나, 미미코가 선택된 이유나 조금씩 형제가 특구에 와야만 했던 이유, 카사가 은도를 보고싶어하는 이유. 카사와 지로 그리고 금발머리 언니의 관계 -_- 등등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ㅁ; 하아.
일단 쿠롱차일드로 세계가 어지러우니 얼른 정리나 해야겠지만 말이다.

존재라는 기적은 다른 누군가가 바란 결과이다. 설령 아무리 미미하고 아무리 정도를 벗어난 소원이라 해도 그것이야말로 지금 누군가가 바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 또한 세상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ㅡ그리고 우리 역시!
마치 천사 같은 웃음을 만면에 지으며 그녀는 말했다.
ㅡ알겠니, 지로. 우리는 긍정받아 살고 있는 거란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당신은 없어.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거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런데도 이제 여기에 당신은 없어.           
2권 25쪽


이거 뭐 -_-;; 그러고 보니 진행된게 없다?
이제 시작했다. 2권이 지나갔지만 알게 된 것은 아. 흡혈귀는 피가 매우 중요하구나. 그리고 그 피에따른 혈족이라는 것도. 피에 따라 성질이 결정되는 구나. 그리고 은도는 참 인기가 많구나. 그리고 코타로는 -_- 매사 긍정적이구나. (사실 그가 현자라서..일지도)
그리고 지로는 코타로를 목숨걸고 지켜야 하는 구나. 정도.
그저 나는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나 하아....... (실제로 전후편의 앞권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3권이 되야한다고 한다)
ㅋ 그런데 작가와 번역가의 후기가 재밌어서 적어놓는다.

작가후기 - (작가의 담당이 바꼈다. 편집경력이 길고 실력이 확실하므로 '모에'에 대한 이해도도 작가 따위보다 단연 뛰어나다는 K양으로 ....)
담당 "지로 씨와 코타로의 미래를 힘내서 구축해보아요!"
작가 "그렇군요. '형제애'는 이 작품의 테마 중 하나이니까요!"
'형제애'라고 말했을 때 미묘하게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은 것은 틀림없이 필자의 착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케인과 젤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의 눈초리가 수상쩍게 빛나보였던 것도 틀림없이 필자의 착각이겠죠. 응......(낄낄낄낄)

이분이 케인(워록 케인이라고 유럽계 블랙블러드. 특구의 경제권을 쥐고 있다)

제르먼 크록(성우가 쥰쥰) 커먼의 우두머리이나 지나친 개인주의와 방관주의, 나태의 표본이심. 그러나 쏘아보는 것만으로 불을 일으키는 무서운 분 ;ㅁ;


번역자 후기-번역하면서 겪은 이야기 한 개
본문중에 '그는 대답은 이렇게 하면서도 포커 판에서 뻥카로 판돈을 끝장나게 올려놓은 직후 꽝 패가 뜨고 만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 원문은 -_- 여기 적기가 뭐..하군요.
암튼, 번역자님께서 지인과 머리를 맞대고 저 구절을 만들어 냈는데 갑자기 지인 왈
"맞다. 내 동생이 포커 게임을 수없이 만들었는데 왜 안 물어보고 있담!"하시면서 급히 동생분을 초빙
그 원문을 보여주고 어떻게 번역을 하면 좋을지 물어보니
"고스톱에서 쌍피 먹으려나 싸버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
진짜로 저 두 문장 놓고 한 10분 고민을 했다던 번역자님 덕분에 -_- 심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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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21:17 2006/11/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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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손안의책(사철나무)
上 160쪽
ㅡ자네는 생각이 너무 많군.


세번째 시리즈다! 교고쿠 나츠히코씨의 신작!!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에 이어 다시 교고쿠도가 사건을 해결한다.
(그러고 보면 교고쿠도의 주변인물들은 교고쿠도의 공짜 제령을 세번 연속으로 감상한 꼴이 되는데, 경찰이고 탐정이고 소설가고 모두 -_- 굉장히 진빠지는 일이 아닐까 싶다. 만약 네번째가 나온다면 다들 이제 등장하기 싫어하는 건 아닌가 몰라 ㅋㅋㅋ)
- 해골 -
에도시대 요괴그림집 금석화도속백귀(今昔畵圖續百鬼). 하권. 빛(明)
(다나카 나오히 소장 및 자료제공)

上 473쪽
"사회는 바다 같은 겁니다, 료 씨."
"우리들은ㅡ그렇지. 이 컵 속의 물이에요. 바다는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바다는 물 그 자체인 겁니다. 하지만 그럼 물은 바다인가 하면, 그렇지 않아요. 이 컵으로 바닷물을 퍼내도 바다는 줄어들지 않지요. 왜냐하면 퍼낸 순간 컵 속의 바다는 단순한 물이 되어 버리니까요. 마찬가지로 이 컵으로 맹물을 떠서 바다에 흘려 넣는다해도, 바다의 짠 맛이 엷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개인과 사회의 관계도 그런 겁니다."


이번엔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현대의 사건들과 신화속 신의 싸움이라는 사건까지 모두 합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교고쿠도는 굉장히 늦게서야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굉장한 역사, 심리, 종교 및 민속학에 대한 지식으로 제령을 하신다.
아.. 이번엔 사실 조금 따라가기가 너무 바빴다. 교고쿠도의 제령하던 그 어두운 사원안에 독자로서 나도 있었지만, 주석을 봐도 삐질삐질 땀이 새어나오던 -_-;; 나로서는 기바형사님보다 화가났지만, 세키구치 보다 얌전히 앉아있어야만 했다. 아아.. 일본의 역사계의 뒷소문과 불교의 이단이 등장한다!!


下 39쪽
ㅡ관두자.
아주 쌈박하다. 이런 태도를 세상 사람들은 근성이 없다고도 부른다. 그러나 근성이 없는게 아니라 집착이 없을 뿐이라고, 이사마는 이해하고 있다.


여기나오는 이사마씨와 나는 사실 같은 생각이다.

- 광골 -
에도시대 요괴그림집 금석백귀습유(今昔百鬼拾遺). 하권. 비(雨)
(다나카 나오히 소장 및 자료제공)

下 170쪽
"세상에는 말이지요. 이상한 일이라고는 무엇하나 없지요. 그렇지, 세키구치 군?"


그러나 이번에도 교고쿠도는 말한다.
그렇다.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라고는 무엇하나 없다.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이상하게 보이라고 조잡한 술수를 쓴 것 뿐이다. 이 세상은 모두 그.렇.게. 되어 있을 뿐이다.

下 310쪽
인류는 지동설에 의해 우주의 중심이라는 왕좌를 잃고, 진화론에 의해 신의 아들로서의 혈통이 끊겼으며, 정신분석에 의해 자기의 완전지배라는 환상도 포기했다. - 제3의 충격


미나카타 아케미, 무나카타 다미에, 사타 노부요시, 가모타 슈조. 시라오카 료이치. 후루하타 히로무, 우다가와 다카시, 추젠지 아키히코, 세키구치 다츠미, 추젠지 아츠코, 에노키즈 레이지로, 기바 슈타로, 이사마 가즈나리, 나가토 이소지라는 등장인물과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 이 외에도 이 사건에는 한 위인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 사람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는 그 분은 이 사건에서 참 여럿 애먹인다.
물론 프로이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위의 말은 프로이트도 언급했던 말이라고 한다.

下 489쪽
1500년의 꿈, 500년의 꿈. 전생의 꿈에 현세의 꿈.
뼈를 둘러싼 많은 꿈들이 이어져서 광상곡(狂想曲)을 연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광골의ㅡ꿈이로군."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별개의 사건들이 연결되고 얽혀져 커다란 하나의 사건의 덩어리가 되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해골.
교고쿠도는 사건들을 듣자마다 "공뺏기"라고 표현했다. 그 말은 후반부 교고쿠도의 역사,종교,심리학 강의와 함께 알게된다.

조금 재미가 줄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좀처럼 사건이 그 교차점을 비치지 않는다.
게다가, 소설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트릭도 있었다. 교고쿠도는 듣고서도 알아냈었지만.(당연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교고쿠도는 작가 자신이지 않은가!)
교고쿠도의 해설을 듣고 있으면 이건 정말 왠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절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더라. 교고쿠도를 위한 사건이었다고나 할까. 알고나면 조금 허무해지기도 하고, 알기까지 그 과정이 조금 힘이 들어 헥헥거리기도 하지만 아.결국 역시 교고쿠 나츠히코씨의 소설이구나ㅡ라는 느낌이다.

이렇게 농락당하는 것이 독자의 몫이라면 기꺼이 ;

+알라딘 리뷰 "교고쿠도 브랜드의 안정된 시장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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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4 18:56 2006/10/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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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동요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원래대로라면 이쯤에서 장편이 등장했어야 하는데 또다시 중단편이 아무 조절도 없이 묶여 있는 이 책이 먼저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장편, 장편, 단편집, 장편, 단편집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우연히도 이번에는 반회문적인 대상성이 완성된 것인데 분명히 우연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작가 후기 中]


그 단편은 다음과 같다.
[라이브 얼라이브]
[아사히나 미쿠루의 모험 Episode 00]
[첫눈에 반한 LOVER]
[고양이는 어디로 갔지?]
[아사히나 미쿠루의 우울]

개인적으로 짧은 단편보다는 왠지 장편이 이끌린다. 얼른 쿈의 세번째 과거여행도 기다려지고 말이다. 도대체 몇번을 더 타임슬립을 해주어야 이 세계는 멀쩡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라이브 얼라이브는 확실히 글보다는 애니화된 것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got knows..] 와 [lost my music]
를 흥얼거리면서 읽었다. 먼저 소설을 읽었다면 어떤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었을까. 다시말해 애니화가 정말 기가막히게 잘 됐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사히나 미쿠루의 모험은 애니화 되었을 때의 제 1화로 소설을 읽고 나서는 애니화된 아사히나 미쿠루의 모험을 꼭 다시 보고 싶어져서 다시 다운받는 사태가!!!

기가막히게 애니화를 했구나!

요샌 하루히가 조용해서 조금 실망인데, 왠지 큰 사건 하나를 터뜨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무튼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일곱번째야 대원씨아이님 재빠르게 뱉어주십시요!

추신1]
어째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표지는 스즈미야-미쿠루-유키-아사쿠라-츠루야와 쿈동생-다시 스즈미야인것이냐!
일단은 남자주인공인 쿙♡도 한번쯤 표지를 장식해주세요 ㅠㅠ 게다가 일단은 SOS단의 왕자님 이츠키군도 꼭 표지를 장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스즈미야 하루히가 외치는 모에요소는 충분하다구요. 이제 여성들에게도 모에할 수 있는 표지를..만들어주세요!

추신2]
아무래도 스키타씨는 최고의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6권째. 쿙이 읽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쿙이 왱알왱알거리는 스즈미야하루히 시리즈! (오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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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0 23:41 2006/10/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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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기담집 東京奇譚集/무라카미하루키 지음/임홍빈옮김/문학사상사/2006/9500원

무심코 펼친 책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끝까지 읽어버리게 되는 책. 아마도 [도쿄기담집]은 그러한 책의 전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의 '기담'은 무대가 도쿄라는 현대의 메트로폴리스이기에 한층 그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이 기담집이야말로 하루키 단편의 묘미를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다.
허호(번역문학가,수원대교수)

책 뒷부분에 추천의 글-의 서문에 적혀있던 글이다.(저 서문만 보고 그 뒤로는 접었다 우후후후)
오늘은 추석날 .. 이게 뭐하는 건가..싶지만, 결국 읽어버린 것이다.
발달은 정말 무심코 펼쳤다-라는 것.

어제 뉴타입,데스노트,스즈미야하루히의 동요, 디크랙커즈를 구입하면서 영풍문고 베스트셀러 외국소설부문을 지나치다가 건져올렸는데, 마침 그 때 진열되어있는 것 이외에는 재고가 눈에 띄지 않아 진열된 것을 그대로 가져왔었다. 그리고 언제 읽으려나...라고 생각했는데, 펼치는 순간 그대로 퐁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내용과 상관없는 나의 느낌-이다.

작가소개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3000년간 서양 작가들이 군림해 온 세계 문학의 정점에 우뚝 선 작가

1979년 재즈 카페를 경영하며 틈틈이 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군조신인상'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87년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가 전 세계에 베스트셀러 선풍을 일으키며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태엽 감는 새 1-4><해변의 카프카 1 2><어둠의 저편> 등 10여 종의 장편 소설을 비롯해 단편집, 에세이집 등 총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30여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 셀러를 기록, 하루키는 <오디세이>의 호메로스 이후 3천년간 서양인들이 굳게 지키고 있던 세계문학의 철옹성에 입성한 최초의 동양 작가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과 유럽 쪽은 물론 외국 문학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하루키 전집'이 발행되어 그가 세계 현대 문학의 정점에 우뚝 섰음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권위지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지난 1천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문인에 관한 조사'에서 생존 문인 가운데 당당히 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5년 <뉴욕 타임스>는 아시아 작가로서는 드물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또 2006년에는 엘프리데 엘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여 그 권위를 인정받은 바 있는 카프카 상이 수여되어, 하루키의 문학적 성취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실 -_-;;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이렇게도 유명하다지만, 제대로 읽어본 건 도쿄기담집이 처음..일지도.. ㅎ
도쿄기담집은 장편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많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으로 5개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경험담이 섞인 신기한 "우연"에 대한 이야기 [우연한 여행자]로 시작해서, 죽은 아들의 환영이야기를 듣게되는 [하나레이 만], 실종자를 찾는 자원봉사 탐정 이야기인 [어디에서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서], 그리고 소설가와 독특한 행위예술가 여인의 이야기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 마지막으로 말하는 고양이 샤미센..이 아니라 말하고 도둑질하는 원숭이 [시나가와 원숭이]로 끝을 낸다.

49쪽
우연의 일치라는 건 어쩌면 사실 매우 흔해빠진 현상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요컨대 그런 종류의 일은 우리 주위에서 끊임없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태반은 우리의 눈에 띄는 일 없이 그대로 지나쳐버립니다. ... 하지만 만약 우리가 강하게 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젠가는 꼭 우리 앞에, 하나의 메시지로 떠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도형이나 함축된 의미를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내면세계"에 대한 묘사가 전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외부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리뷰를 봤다.
외부세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그 기묘한 이야기는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일까나.

작가가 작품속의 인물로 등장해서 자신의 생각을 친절히 설명해준다기 보다, (최근 봤던 것들이 그런 식-) 마치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쭉- 훑은 것 같은 것이 읽고난 뒤의 느낌이고, 그래서 더욱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들의 특징이라고 해야하나.
이야기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지만 꺼림찍하지 않고, '아. 정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미묘한 사실성이 있는 점. 그리고 기묘한 체험으로 풀어지는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이나 불안 등도 당연히 체크하며 읽어도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작가니까.
번역소설을 읽을 수 밖에 없는데, 그 번역을 맡으신 분이 하루키 전문-이라고 할 수 있으신 아주 베테랑급이셨다. 헉!! -_- 번역가를 이렇게 소개한 책은 처음일세. (아. 내가 고전이라 불릴만한 명작들을 안 읽는 것이 티가 나는구나 하하하하)

옮긴이 소개 임홍빈 任洪彬
한국의 하루키 문학의 메신저
옮김인 임홍빈은 (주)문학사상사의 대표 및 편집고문을 역임하면서, 하루키 소설 30여 작품을 번역,출판하는데 있어, 작품 선택과 번역 감수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의 '하루키 문학 메신저'로 알려져 있다.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 숲>)를 제목을 바꾸어 출간,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크게 기여했으며, <문학 사상>의 편집자로서도 20여년간 힘써왔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중앙일보>기자로 출발, <한국일보>논설위원과 <경향신문> 논설주간 등 20여 년간 신문인으로 활동했다. 하버드대와 동경대 대학원 등에서 2년간 신문학 등에 관한 연구생활을 했으며, 고려대와 이화여대에서 8년간 신문학을 강의했다. <광복 30녀느시련과 영광의 민족사>를 편저하고, <대통령의 안방과 집무실>(영역), <어둠의 저편><렉싱턴의 유령>(일역) 등을 옮긴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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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6 18:33 2006/10/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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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上,下/교고쿠 나츠히코 Natsuhiko kyohoku 지음/김소연 옮김/2005/손안의 책

나는 말이다.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후후후
아마 실제로 교고쿠 나츠히코가 쓴 교고쿠도시리즈의 교고쿠도같은 인물이 있다면 정말 혹-하고 넘어가버릴 것에 틀림없다. 분명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는데다, 찾아다닐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난 이 책에서 언제
나 가장 바보취급을 당하는 세키구치 같은 소설가 취급을 받으면서도 언제나 교고쿠도씨의 말을 당연ㅡ하다는 듯 믿고 따를 것이다. 아마.....
사실 교고쿠도는 작가 교고쿠 나츠히코의 분신과 같은 인물이다. (결국 내가 신봉할 것 같은 인물은 존재한다는 소리?) 그의 말은 매우 아리송하다. 마치 "요괴"들에 대한 정의처럼 말이다.
논리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데 납득하게 된다ㅡ정도?
"아.정말로 그래서 그러한 것이군요"ㅡ라고 인정해버리면 내가 믿고 있는 모든 가치관이 송두리째 뽑혀버릴 것 같아서 "아.그럴수도 있겠군요. 당신의 말은 궤변과 같지만, 정말 그럴 수도 있을 것 만 같군요ㅡ"라고 조금 돌아서 납득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분명 추리소설이고,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은 매우 길고 진저리나지만, 마지막이 되서야 집안에만 앉아있던 탐정ㅡ 아니 교고쿠도는 그러한 이름을 싫어한다. 오히려 해결사라고 불리는 쪽이 나으려나ㅡ의 말로서 모든 사건이 정리되고 해결되는 내용.
하아. 독자를 물먹이는 건 추리소설가들의 특징인지 몰라도, 이건 정도가 심하다규!
정보의 공정한 공유ㅡ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추리소설의 특징인지 몰라도, 정말 세키구치의 역할이 되어서는 읽는 내도록 매우 곤란하다 ;ㅁ; 그저 교고쿠도가 나오는 장면만 기다리고 있게 된다랄까.

하지만, 소재가 일단 특이하다-라는 점이 흥미를 끄는 첫번째이고,
정보를 풀어내는 데 있어서, A가 범인이다 ㅡ 라는 사실을 닥달하여 한두가지 설명을 듣지 않고 A가 범인인 사실을 알아내버리는 것이 정말 재미없고 무의미하다-라는 사실을 체득하게 한다는 것이 흥미를 끄는 두번째 점이라면 믿겠는가 ;ㅁ;

정말 교묘한 작가라는 건 바로 두번째 점일것이다.
그리고 답답한 건 독자뿐만이 아니라, 나오는 인물들도 마찬가지인데, 오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작가와 그 작가의 분신인 교고쿠도 뿐! 작가는 구상했으니 당연하고, 교고쿠도가 숲을 볼 수 있는 것은 그가 방관자이기 때문이며, 치우침이 없기 때문인데, 이미 나무하나를 점찍어놓은 답답한 친구들에게 정보를 알려준다고 하여 함께 숲을 볼 수 없으니, 나중에 그저 답답함을 해소시키며 "뭐라고!!" "설마!!" 라고 탄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망량 -
에도시대 요괴그림집 금석화도속백귀(今昔畵圖續百鬼) 하권 빛(明)
(다나카 나오히 소장 및 자료제공)

망량-에 대한 내용이었다. 망량은 .. 우부메 같은 보편적인 상상의 산물로 전해내려오는 요괴-따위로 정의내리기 곤란한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망량이 나오고, 또 하나 나오는 것이 상자-인데..

망량은 말일세, 사람에게 들러붙는 게 아니라네. 그러니 떨어뜨릴 수 없어.
망량은 본래 늪에 살면서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사람을 현혹시키는 존재일세. 형태는 있어도 내용물은 없어. 무슨 짓을 하는 것도 아닐세. 현혹되는 것은 사람 쪽이지.

..그런것이다.
망량에 대한 교고쿠도의 장황한 설명은 책 속에서 볼 수 있으니 찾아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인간의 추악한 마음" 또는 "어두운 선입견" 또는 "인간이 지저분한 마음을 합리화 하기 위해 불러들이는 실체없는 요괴" 라고 할 수 있을까나.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상자"라는 것도 "껍데기"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방"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면 [폐쇄성]이다.
열려있는 상자는 나오지 않는다. 그 내용물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상자가 닫혀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망량은 그런 상자와 같은 것이다. 정해져버린 틀-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자에 갇혀버리게 되면, 그러한 상자에 현혹되어 버리면 . 곤란해지는 것이다.

교고쿠도의 말대로, 과학이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자다. 그것 자체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할지는, 그것을 이용하고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특히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자의 경우에는 그 내용물이 어떠하든 간에, 그것을 여는 사람에 의하여 그 가치가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상자를 여는 데는 신중함이 필요할 것이다.

"동기란 세상을 납득시키기 위해 있는 것에 지나지 않네. 범죄는 ㅡ 특히 살인은 대부분 경련적인 거야. 그럴싸하고 있을 법한 것일수록 범죄는 신빙성이 더해지고,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세상 사람들은 납득하지. 그런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네. 세상 사람들은 범죄자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만, 특수한 정신상태에서만 그 무도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어떻게 해서라도 생각하고 싶은 걸세. 다시 말해 범죄를 자신들의 일상에서 분리하고, 범죄자를 비일상의 세계로 내쫗아버리고 싶은 거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은 범죄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암암리에 증명하고 있을 뿐일세. 그렇기 때문에, 그 이유는 알기 쉬우면 쉬울수록 좋고, 일상 생활과 관련이 없으면 없을수록 좋네. 소위 말하는 유산상속, 원한, 복수, 치정관련, 질투, 자기 몸보신, 명예와 명성의 유지, 정당방위ㅡ모두 알기 쉽고, 그러면서도 주위에는 흔히 없는 것들뿐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이 왜 알기 쉬운가 하면, 있을 것 같지 않으면서도 실은 그들에게도 빈번히 일어나는 감정과 동질의 것이기 때문일세. 약간 규모가 다를 뿐이지."

ㅡ"범죄란 언제나 찾아왔다가 떠나가는 도리모노 같은 거거든."
(通り物 도리모노 : 지나가던 집이나 만난 사람에게 재앙을 끼치고 나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마물)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번엔 범죄-에 대해서도 색다른 의견을 꺼내놓았다.
어느새 범죄자를 정신병자로,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특이한 사람으로 결정짓고 있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범죄자가 범죄자의 피를 갖고 태어나는 일은 없다는 것.
<살인은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우발적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온도계나 체온계처럼 행복의 정도를 재는 행복계가 있으면 좋겠지만 말일세. 공교롭게도 그런 건 없네. 행복이라는 것은 몹시 주관적인 것이고, 그 질도 무한히 많기 때문에 그 사람이 행복한지 아닌지 제 삼자로서는 알 수 없어. 자신의 입장을 불리하게 만듦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쁨이라든가, 바보 같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안정도 있다네. 예를 들어서 알코올 중독 같은 게 그렇지."

"현실은 사람의 의식의 수만큼 있다. 100명의 인간에게는 100종류의, 1000명의 인간에게는 1000종류의 현실이 있고 그것은 각각 전부 다르다. 그것도 조금씩 다른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것이 똑같은 것이라는 착각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다윈 성립하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착각할 수 있다면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그런 것들은 곧 끝장나는 것이다.
나 이외의 존재를 부정하면 고립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부정해 버리면 ㅡ 그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다" -기바 슈타로

몇일 전에 본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내가 교고쿠 나츠히코씨와 미하엘 엔데를 좋아하는 것은 -_- 역시 필연인 것인가!!!!!
ㅎㅎ
동양과 서양의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작가이고, 글의 분위기가, 어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그 세계관이라는 것이 비슷한데다, 소재로 삼고 있는 것들이 판타지-라 불릴 만한 것들이고, 그 소재들을 이용하여 현대인간사회를 재인식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 완전히 내 타입이라 아마도 계속해서 두 사람이 이야기는 읽어볼 것 같다.

- 화차 -
에도시대 요괴그림집 금석화도속백귀(今昔畵圖續百鬼) 전권 양(陽)
(다나카 나오히 소장 및 자료제공)

"아메미야는 지금도 행복할까?"
"그야 그렇겠지. 행복해지는 것은 간단한 일이거든."
교고쿠도가 먼 곳을 보았다.
"사람을 그만둬 버리면 되네."






+극중 어떤 망량에 씌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모으는] 괴이한 습성을 가지게 되는데,
아.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에 내가 잠시 그랬던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들어서 어찌 할 수있는 영능력자도 아니면서, 그 불행을 보고, 듣고 싶어 어쩌지 못했던 것이다. 그건 어쩌면 나만의 망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네 말로 하면 뭐.."오지랖이 넓다"라고나 할까. 여러 호기심이 많다고나 할까. 아무 생각없이 그네들 인생을 듣는 것만으로 나는 그네들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 이 얼마나 무심한 인간인가 -_-;
뭐. 지금은 안그런다. 요샌 내 살기 바쁘니까.
요새는 글쎄. 또다른 망량에 이끌리고 있는 것일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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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16:57 2006/09/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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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미하엘 엔데 지음/이병서 옮김/보물창고/2005

작가 소개 미하엘 엔데 Micheal Ende
판타지 소설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 미하엘 엔데는 1929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아버지로부터 풍요로운 예술적 영향을 받으며 자란 그는 영혼이 피폐한 세상 사람들에게 환상과 꿈의 세계를 되찾아 준 작가이다. 엔데는 판타지 소설 외에도 아름다운 동화와 그림책, 희곡, 시 등 매우 다양한 작품을 썼으며, 독일 청소년 문학상,유럽 아동 문학상, 안데르센 문학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문학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또한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995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언론들은 그를 단지 작가로서가 아니라 '판타지라는 수단을 통해 기술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가'로 재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엔데의 저서로는 [모모], [끝없는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렝켄의 비밀], [마법의 수프], [거울 속의 거울] 등이 있다. (여담이지만, 미하엘 엔데님. 동화속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느낌이 납니다 ;ㅁ;)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은 8개의 단편집입니다.
미하엘 엔데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이(그래봤자 저는 모모밖에 안 읽어봤지만) 판타지입니다.
판타지라는 것은 fantasy. 환상. 상상, 공상소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보면, "현실생활의 논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꾸민 소설"이라고 하여 "어린이의 공상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감성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한다"고 되어있지요.
그래서 판타지는 어린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유치한 것-이 되어버렸나봅니다. 절대 어린자만의 전유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요.

서론이 길어지고 있군요.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인간이란, 나이에 상관없이 "상상하는 동물"이라는 것.

끊임없이 뇌속에서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라는 것이 항시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던가요? 잠시만 틈을 주면 공상과 상상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동물 아니던가요. 아주 간단한 예로 틈만나면 "로또에 당첨된다면"이라는 공상속에서 행복해지잖아요?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또 나왔습니다. "행복"
우리는 그 상상(공상, 상상, 망상 모두 상상으로 통일하겠습니다. 그 의미의 차이가 있던지 말던지요!)속에서 행복합니다. 나는 그 상상속에서 무조건 주인공이고, 나는 그 상상속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인공이고 싶지 않다면 당장 조연으로 빠져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이 바라는 것-. 즉, 내가 바라는 세상이라는 겁니다.

긴 여행의 목표.
78쪽
우리가 말하고, 읽고, 행동하는 것은 이미 그 다음 순간에는 더이상 현실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도, 우리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현실이라 말하는 현재라는 것도, 그것을 머릿속에 떠올리기가 무섭게 지나가 버리고 마는 미분의 찰나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87쪽
"이런 식으로 인간은 모든 걸 찾아냈소. 고대 유인원과 공룡의 뼈까지도.... 왜? 그걸 찾으려 했으니까! 인간은 이런 식으로 세상을 만든거요, 하나하나..그러고는 말하지. 신이 그것을 만들었다고.... (중략) '그렇게 정의롭고 성스러우신 신께서 왜 이처럼 모자라고 불완전한 것들을 만드셨나요?' 이 무슨 귀신 콩 까먹는 소리야? 인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었는데, 인간은 그 사실을 몰라. 하긴 알려고 들지도 않지. 왜냐하면 그런 자신이 두렵거든!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도 '네가 그것을 찾으려 했기 때문에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라는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어. 자기는 원래 다른 걸 찾을 생각이었다나 어쨌다나...."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바침. 102쪽
현실은 무엇이 '단순히 있다'는 사실 외에, 그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전제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는 이말의 의미를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 '현실의 성질'은 '의식의 성질'에 의해 좌우된다고 대담하게 추론헤 볼 수 있다. 특히 후자, '의식의 성질'은 모든 민족, 모든 인간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으므로, 이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장소엔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현실이 존재할 뿐 아니라, 한 장소에도 여러 현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이 얼만든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상상속에서만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속에서도 인간은 "원하는 것"들을 보고 듣습니다.
상상속에서처럼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물론 현실에는 언제나 제약에 부딪히지만요)
하지만, 이 현실이라는 것은요. 인간이 있든 말든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닌겁니다. 현실 역시 인간이 인식할 때 바로 "현실"이 된다는 것으로 최근 읽은 교고쿠 나츠히코씨의 작품에서도 이런 인식론이 등장하지요. 이런 사상은 꽤나 유행중인건가요? ㅎㅎㅎ

암튼, 인간이란 건 꽤나 중요한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구성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똑같은 돌덩이를 봐도 느끼고 생각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죠. 그리고 그 돌덩이와 연결되는 바탕지식도 다릅니다. 결국 현실이라는 건 개개인마다 다르게 구성해나가는 것인지라, 정답은 없고, 지식의 가치도 언제나 다르며, 누구나 도달해야할 목표가 동일하지도 않지요.

그렇다면, 이렇게나 중요한 자신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까요?
시릴처럼 그 기준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목표를 찾기 위해 "탐색여행"이라도 해야할까요?
미스라임의 동굴 속에서는 깨어있는 영혼이었던 그림자 "이브리"처럼 세상의 정의를 찾기라도 해야할까요?
길잡이의 전설에 나오는 콩테 아타나시오 다르카나처럼 자칭 길잡이로 살아가보는 것도 괜찮을지도요.
자유의 감옥 속 인샬라 처럼 신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삶은 어떨까요?
아니면 여행가 막스 무토처럼 좋아하는 여행을 끝없이 계속 하면서 살아볼까요.

뭐.
사실 어떻게 살아간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자유롭다는 것은 어떠한 가능성을 가진 여러가지의 대안들 중에서 하나를 어떤 압력도 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살아갈 수도 있고, "세상의 정의"를 되찾기 위해 살아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죠. 인간은 애초에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선택하는 순간 자유는 없어지지 않나요? "이렇게 살아가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마치 관성처럼요. 어느 순간 꼭 그럴 필요는 없을 텐데, 밀고 나가는군요.

어린아이가 상상력이 풍부하고 어른들은 어느샌가 벽창호가 되어버린 이유는,
어른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 속에서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감옥-이 아닐까요.
자유로운 선택 뒤에 오는 감옥 말입니다.
물론 이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행위 자체도 몹시 힘든 일인데다가, (사실 선택하는 행위에 대한 억압도 어떠한 의미로 감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미스라임의 동굴. 180쪽
자신을 안내해 주던 목소리가 들려 오지 않았으므로, 이제 그는 자신의 과제와 목표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만 했다. 그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정신과 호흡을 가다듬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무엇보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외로움이였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 결정한 문을 열고 나서 더욱 부자유스러워지는 것이군요.
그래서
자유의 감옥-1011번째 밤의 이야기
280쪽
높고 위대하신 알라시여. 저를 모든 자기기만으로부터 성스럽게 하시고, 거짓 자유에서 구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선택할수도 선택할 것도 없기 때문에 저의 보잘것없는 모든 자유 의지를 영원히 던져버리고 당신의 성스러운 의지에 저의 모든 것을 불만없이, 그리고 이유 없이 맡깁니다. 저를 이 감옥으로 인도하고 이 장벽 속에 영원히 갇히도록 한 것이 당신의 손이었다면 저는 이 상황에 만족합니다. (중략) 저는 이제 자유 의지의 망상을 영원히 벗어 던지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제 꼬리를 먹어 치우는 뱀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자유는 완전한 부자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성스러움과 모든 지혜는 오직 전지 전능하고 유일하신 알라에게만 있습니다.

이렇게 신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기도 하는 것일지도요.

자유의 감옥.
감옥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감옥이라는 것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만든 억압된 곳"아니었던가요.
그렇다면 자유의 감옥은 어디일까.
자유가 주어짐으로 인해 억압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 자유의 감옥이 아닐까.

7번째 단편집에서처럼 "선택의 기회가 무긍무진하여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바로 자유의 감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 자체도 자유의 감옥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8개의 단편집에서 인물이 그러하듯, 자신이 선택한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자유롭게 선택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감옥"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은 판타지를 경험할 수 없는 것일테지요.
자신의 상상에서 자유롭지 않으니까요.

아이들은 아직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존재들. 바로 자유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곧 그들도 자유의 감옥속에서 살게 되겠지요.

그러나 자유의 감옥속이라 해도 - 그 공간 자체는 행복과는 별개-입니다.
자유롭지 않지만,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자유로와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니까요.

어떻게 살지는 - 바로 우리들. 개개인의 선택-인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인 것입니다.


정리된 독서감상문(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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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5 00:39 2006/09/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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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에 관한 두 권의 책

루소. 학교에 가다
/조상식 지음/디딤돌/2006
(청소년 철학소설 4번째)

프롤로그
중3, 이코의 봄
1. 서기 1016년, 학교
학교풍경/JJ프로젝트 중간 보고서
2. 이상한 나라의 아이들
M-0427, 이코/ 오두막집의 에밀/비밀의 문
3. 이코, 에밀을 만나다
거울 속의 아이/에밀, 동화를 읽다/알베르의 편지
4. 소년들, 길을 잃다
루소, 당신은 누구십니까/이상한 경쟁자/숲에서 길을 잃다/출구를 찾아라!
5. 세상 속으로
교육 위원회 2차회의/내가 왜 이럴까/제2의 탄생/교육 위원회 최종 회의/나,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도덕숙제-종교에 대하여/JJ프로젝트의 운명/서기2006년, 다시 봄
에필로그
루소,학교에 가다.

루소:분열된 영혼/이용철 지음/태학사/2006

서문
1. 정체성의 문제
2. 독서를 통한 정체성의 추구
3. 관능에 눈뜨다
4. 불의로 인해 최초의 시련을 겪다
5. 자유와 사랑을 찾아 고향을 떠나다
6. 침묵 속의 사랑
7. 죄 없는 소녀를 무고하다
8. 노출증 혹은 고백의 욕망
9. 지식의 승리
10. 엄마의 품안에서
11. 근친상간
12. 죽음의 예감 속에서 맛보는 행복
13. 레 샤르메트에서의 전원적인 행복
14. 성적 욕망의 해방
15. 사교계에 첫발을 딛다
16. 베네치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17. 평생의 반려가 될 테레즈와의 만남
18. 벵센트에서의 계시
19. 아이들을 낳아 고아원에 버리다
20. 자기 개혁
21. 영광의 문턱에서
22. 사회적 악의 계보학 : '인간 불평등 기원론'
23.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사랑
24. 디드로와의 불화가 시작되다
25. '고백록'의 집필 계획
26. '신엘로이즈'의 성공
27. 파국
28. 체념
29. 타인들과의 절대적 분리
30. 조재의 감정

두번째 책은 다시 읽어봐야 겠다. -_-; 사실 어렵다. 으음~
그나마 굉장히 쉽게 풀어쓴 것 같은데도 어렵다. 내용 사실 모르겠다. 으흐흥
루소의 [고백록]이나 [에밀] [사회계약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 [신엘로이즈] 등에서 몇부분을 뽑아내어 "루소"를 알고자 함이나, 루소가 그런 책들을 써냈고, 식물채집과 악보옮기는 일을 했고, 굉장히 불안한 삶을 살았으며, 그가 진정 천재였다는 것만 알았다 -_-;
(루소는 어머니가 안계셨고,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그 아버지가 어머니를 엄청 좋아했나보다. 어린 루소를 앉혀놓고 "자 엄마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하며 눈물빼며 루소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강요했다고..한다. -_- 응? 암튼, 루소는 어릴 적 그닥 온전한-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고, 그 후에도 여성들에게 계속 둘러싸인 인생을 살았지만 그는 조금 삐뚤어진 "사랑"을 배웠었다. 그는 상상과 망상 속에서 살았다. 결국 그 상상과 망상에 이성이 합해져 엄청난 대작이 만들어졌지만. -_-; 루소에 대해 알게되서 나름 기뻤다.)
그리고 첫번째 책은 정말 청소년 들이 읽을 만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매우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고 깔끔하다. 뒷처리가 조금 -_-; 흐지부지..였지만.
루소의 대작 [에밀]에서 몇부분을 추출하여 소개하면서, 루소의 사상을 교육위원회라는 곳에서 플라톤의 사상과 대립시키면서 드러내고 있었다.

일단 교육자든 철학자든 문학가든  "루소"는 참 대단한 인물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교육학책을 펴면 어김없이 나오는 인물 중에 하나가 루소인데, 그의 사상이란 것이 교육학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런데 이 "자연"에 대해 참으로 말이 많다.
도대체 "자연"이 뭐길래!!!

고딩때는 루소는 사회계약설 하면 튀어나와야 하는 인물이었고,
대학와서는 자연주의라는데, 이 자연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그 자연인줄로만알았다.
그러니까 루소가 원하는 건 "원시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닐까..나 하고 말이다.
전기대신 양초로 불밝히고 나뭇잎꺽어다 아담과 이브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극단적인 환경론자도 아니고 케케케

하지만 "사상가"의 "사상"이라는 건 언제나 그의 일생과 관련이 있다.
관련이 없을수가 없지 않은가.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이 머릿속에서 재해석되고 분석하여 나오는 것일텐데.

루소는 불우하게 자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평범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어머니가 없었고, 여성에 대해 "평범한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어렸을때는) 그는 어렸을 때 하인으로 들어간 곳에서 리본을 훔치기도 했고 거짓말도 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그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 인정이라는 것이 외적 동기로 작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루소는 그때부터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닦기 시작한다. 그는 논문을 쓰고, 주목을 받는다. 사교계에서 놀기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비판당했다. 아니 매도당했다고 해야할까나.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추방당했고 생의 말기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가난한 삶이였지만 절대 -_- 비루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에밀이라는 소설로 교육계에 커다란 바람을 일으켰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의 아이들 다섯명을 고아원에 버렸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건 사실 매도당할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루소는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랐고, 자신을 불우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사교계를 떠나있을 때 한적한 농촌에서 지냈는데, 그 때 행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백록을 쓰면서 어떤 호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웠다고 했다. 에밀은 농촌이 아닌 한참 도시에서 방황할 때 써냈다.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란 루소가 과연 자신의 자식들을 에밀처럼 키워낼 수 있었을까.

사실 [에밀]을 읽어봐야 겠지만, [루소 학교에 가다]가 에밀을 초 집약하여 쉽게 설명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겹쳐보면,

[루소 학교에 가다]에 나오는 에밀에게는 컴퓨터로 프로그램화 시킨 에밀에게 주어진 아주 평화로운 환경이 존재한다. 루소는 반드시 가정이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았으나 교육을 위해서는 에밀이 성인이 될때까지 아니, 평생 그를 온전하게 돌보아줄 교사나 가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환경은 현실세계에서 사실 만들 수 없다. 그 사실은 루소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에밀에게 필요한 자연주의 교육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에밀이 학습하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에밀과 항상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 앙리선생님.
앙리선생님은 언제나 에밀과 함께 생활하며 에밀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에밀이 어릴 때는 감각훈련을 하고 에밀이 조금 크면 신체훈련을 했다. 에밀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실제로 만져가며 학습했다. 에밀은 아주 간단한 사실적인 지식부터 습득해가기 시작했으며 곧 추상적이고 도덕적이며 종교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즉, 인간이란 순차적인 발달 과정이 있는데, 그 발달 과정에 맞춰 자연스럽게 교육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교육이란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교육"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루소:분열된 영혼]에서 루소의 일생을 읽고 있으면, 순차적으로 사고가 발달하더라.
아무것도 모르던 루소는 거짓말도 하고 물건을 훔치기도 하지만 그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양심에 점차 귀를 기울이게 되고, 조금 삐뚤어져있던 "사랑"도 점점 보통의 사랑으로 변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성적인 "사랑"으로 변화하더라. 신엘로이즈는 루소가 "이성적인 사랑"을 했던 절정기에 쓴 것이다.

암튼, 루소는 깨달은 것 같다.
당시 팽배해있던 아동에 대한 사상은 "아동은 만들어야 하는것" "구속해야 하는 것"이었다면
루소는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자연스럽게 성장해 나가는데, 그 곁에서 안내자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것이 교육자라는 것을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마땅한 이유를 가지고 하게 만드는 그런 안내자가 필요했다고 말이다.(에밀에서 과자경주이야기가 인상적임)
에밀이 요구하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실제 사물을 이용하여 가르치고,
에밀이 요구하지 않을때는 요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안내자 말이다.

그리고 루소의 이 자연주의 교육이론은 현대교육사상가 중 이른바 진보주의라고 말하는 아동중심교육사상가들의 근원지가 되었다. 듀이라던가, 프레벨이라던가, 몬테소리라던가,
그리고 발달과정에 맞춰 교육을 하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구체화 시킨 사람이 피아제가 되는 것 아니겠나. 피아제의 영향을 받아 또 수많은 심리학자가 -_-;; 아동발달과정을 나누게 되고..불라불라불라.

뭐 결론은 루소의 자연주의 만쉐다 -_-;


아아~~
이런 책을 읽는 걸 딱 1년 전에 시작했더라도 지금쯤 교육학 통달했겠다. 이놈아!
왜 임용 2달 앞두고 읽고 있는거냐고!!

그러게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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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00:32 2006/09/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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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교고쿠 나츠히코 지음/김소연 옮김/손안의 책


일상과 비일상은 연속되어 있어.
분명히 일상에서 비일상을 들여다보면 무섭게 생각되고, 반대로 비일상에서 일상을 들여다보면 바보처럼 생각되기도 하지 .하지만 그것은 별개의 것이 아닐세. 같은 것이야. 세상은 늘 무슨 일이 있든 변함없이 운행되고 있네. 개인의 뇌가 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일상이다, 비일상이다 하고 선을 긋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당연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당연한 걸세. 되어야 하는대로 되고 있을 뿐이야.
이 세상에 이상한 일 따윈 아무것도 없어.

있긴 하지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상상할 수 있었는가. 당신은.
나는 대답한다. "아니다"라고.

읽은 책이 얼마 안되서 감히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이것은 새롭다!
교고쿠 나츠히코에 대해 잠시 빌려왔다.

교고쿠 나츠히코 - 1963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 겸 디자이너이다. 요괴소설의 일인자로 불리며,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일본의 괴담문화 성립과 변천에 관한 학술적 연구를 행하고 있다. 디자인 학교를 거쳐 디자인 사무소, 광고대리점에 근무한 후, 친구와 제작 프로덕션을 설립했으며 계간 '요괴'에서 책임편집을 맡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웃는 이에몬」이 영화화되고「후(後)·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화되는 등, 교고쿠 나츠히코는 현재 각종 미디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이다. 1994년, 직접 출판사로 들고 간 원고「우부메의 여름」이 전격 출판되며 일약 소설가로 데뷔했다.

96년「망량의 상자」로 제4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부문), 97년「웃는 이에몬」으로 제25회 이즈미쿄카문학상, 2003년「엿보는 고헤이지」로 제1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2004년「후(後)·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로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작품에「우부메의 여름」으로 시작하는 ‘교고쿠도 시리즈’,「웃는 이에몬」「백귀야행」「엿보는 고헤이지」「루가루(loup-garou)」「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후(後)·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등이 있으며, 요괴연구가 다다 가츠미와 함께「요괴도감」을 펴내기도 했다.

리브로 저자소개

사실 저자 소개를 읽고 나면 황당한 요괴소설이나 조금 특이한 미스터리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아무것도 모른채 책의 서문만 봤을 때 나는 
저자가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를 통해 자신의 인식론이나 철학, 과학등을 총 망라하여 "요괴"가 생성되는 과정과 "인간"의 사고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인식론서라도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가설이라는 것이 여러모로 현대의 과학이나 심리학 또는 철학과 연관되어 있어서 요괴소설이라는 삼류소설로 치부하기엔 아깝더라. 분명 대중소설이고, 어떤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현실의 감각으로는 딱히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상당수 있었으나,

모든 불합리가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는 점에서 묘하게 인정해버리고 말았다.

# 우부메
(전략)우부메란 고획조(姑獲鳥) 또는 야행유녀(夜行遊女) 또는 천제소녀(天帝少女), 귀조(鬼鳥)라고 하며 왜가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도꺠비불이 있다고 한다. 즉, 가랑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에 왜가리가 빛난다거나 도깨비불의 홰에 걸리는 것도 이 새이다(후략)
나나시구사(七七四九三)


# 우부메에 관하여
(전략) 세상에 전해지는 우부메라는 것이야말로 잘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자의 집념이 이것이 된다고 하는데, 그 모습은 허리 아래는 피로 물들어 있고, 그 목소리는 오바레우 오바레우 하고 운다고 합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 다른 것으로 변하게 되는 이치라면, 지옥도 의아하게 생각됩니다. 어떠할까요(후략)
괴담평판(百物語評判)

요괴에 대한 정의를 하고 나서야,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정의 부분을 몇번이나 읽었다. 왜냐면 이해가 안되니까. -_-) 세키는 마치 독자처럼 교고쿠도(추첸지 아츠히코)의 말을 들으며 몇번이나 반론을 제기하지만 결국 교고쿠도에게 두손두발 다 든다. (그도 그럴게 그 사람의 말이 정말 교묘한 궤변인지, 아니면 정말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도인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세키의 입장이 되어있었고, 세키처럼 교고쿠도에게 홀라당 가버렸다 -_-;)

인간이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듣는 성질"이 있어서
마음대로 세상을 바꾸곤 하는데, 옛날부터 학자들은 말했다.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지식을 터득하는 것, 자연을 이해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서 시작하노니!!"

하지만, 의식이 명령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무의식중에 이미 "내 마음대로" 세상을 구성하고 있단 말이다.
귀는 열려있고 눈도 뜨고있으니 당연히 들리고 보아야 하는가?
가끔 듣고 있는 채로 무엇을 들었는지 모를때가 있고
보고 있어도 무엇을 보았는지 모를때가 있지않은가.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뇌라는 중요한 세관을 거치기 때문이다!
거기다 뇌는 마음이라는 안쪽세계와 현실이라는 바깥세계를 연결하는 도중에
마음이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마음이 원하는 정보만 끌어오기도 하는 아주 영악한 존재라는 것이다.

거기다 인간은 "편리한 대로" 정의내리기 일쑤인데,
총에 맞은 사람이 죽었다가 아니라 죽어갔다-라고 해야하는 것 아니겠나.
살아가는데 편리하도록 우리는 무엇이든 간소화하다보니 왜곡이 생기고 오류가 발생한다.

인간이란,,, 인간이 하는 관측이란 그토록 허무하도다~!

그리고 여기서 "요괴"가 생긴다.
"요괴"라는 것은 실체는 없으나 "인간"만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빙의"와 "인격분리"는 같은 것이었다. 결국 "뇌"의 교묘한 술수였던 것인데, 문제는 뇌 속에 있는 신경이 잘못되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마음"이 불러들였다는 것. "마음"이 시켰다는 것.
물론 신경체계가 잘못 되서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자신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이라는 실체가 "어떤 것"을 원할 때-"뇌"가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대로 분리하고 왜곡시키는 인간의 잣대는 그래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교고쿠도가 말이다. (소설속 교고쿠도는 작가 자신이라고 보면 되는데, 작가는 애니화된 항간에 떠도는 100가지 이야기에서 교고쿠도의 성우도 맡고 있더라. 이 사람 -_- 정말 다재다능하다. 영화 우부메의 여름에서도 단역을 맡고 있다고 하니..으음~~)


20개월이나 임신중인 부인이 있다. 그러나 부인의 남편은 실종된지 오래.
대대로 산부인과였던 그 가족은 풍파지경에 이르고 20개월이나 임신중인 부인의 언니는 사건을 의뢰한다. 그리고 더해가는 미스터리.

사실 소설 후반에서는 김이 확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긴장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니까. 이건 나름 반전?
암튼,
우부메의 여름은 그 소재성이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인정받았는지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2005년에), 그 포스터가 바로 위에 있는 그림이고 그 예고편은 아래에 있다.

감독 : 짓소지 아키오
출연 : 츠츠미 신이치, 나가스 마사토시, 아베 히로시
장르가 공포다 -_-;;;
우부메의 여름 영화 공식 사이트 : http://www.ubume.net
교고쿠 나츠히코의 공식 사이트 : http://www.osawa-office.co.jp


#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은 추리소설계에서도 논쟁이 심하고, 그 소설을 읽은 독자의 반응도 꽤나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들었다.
음.. 나는 호평자다. 굳이 따지자면.

왜냐면, 나는 창조론을 믿지 않지만, 예수는 믿는 사림이니까.
왜냐면, 나는 종교는 믿지 않지만,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믿는 사람이니까.
왜냐면, 나는 곰과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한 것은 믿지 않지만, 토테미즘은 굉장히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왜냐면, 나는 인간이란 자기 마음대로 지각하고, 멋대로 믿어버리는 모순과 오류덩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니까.
왜냐면, 나는 ... 통달한 캐릭터에게 굉장한 애정을 느끼거든.

# 이거 읽고 나서 주인공들의 그 어투가 온몸에 녹아들어서
~하지 않겠는가, ~않은가 라고 자연스레 말하게 됐다;;
꿈속에서 자연스레 말하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ㅁ;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6/09/11 23:31 2006/09/11 23:31
  1. 됴아
    2006/11/01 14:33
    저도 호평하는 편이라 트랙백 보냅니다.^^; 재밌었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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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나시키 가호 지음/김소연 옮김/손안의 책(사철나무)/2005




ㅡ하지만 나는 그걸 말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일세.
ㅡ멋없는 짓일세.
나는 '아아, 그렇다. 이게 고도와 나의 결정적인 차이로구나'하고 깨달았다. 나는 갑자기 우리들 앞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춘 고도에게 원망 같은 기분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ㅡ자네는 인간 세상을 버린 걸세.
ㅡ자네는 인간 세상의 미래를 믿을 수 있나?
펜과 잉크 말인가? 인간세상은 훨씬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조만간 도깨비 아이 따윈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 벌레잡이 같은 장사도 세상에서 쫓겨날 게 틀림없다.
ㅡ.......모르겠네.
나는 궁지에 몰린 토끼 같은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고도는 살짝 미소 짓는 듯 하더니,
ㅡ뭐, 상관없어.
하고 대답했다.
ㅡ한동안은 세찬 남풍으로 엉망이 될 걸세.
그런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벽가에는 평소 보지 못하던 순백색의 섬세한 조화가 떨어져 있었다. 하계에 더럽혀지지않은 맑은 기척을 주위에 풍기고 있다. 아아 ,이게 바람꽃인가 하고 몸을 굽혀 주워들었다.
이래서야 깊은 산 속에서밖에 서식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본문 225쪽)

유유자적하는 삶은. 내가 원하는 이상향의 삶이기도 하다.
난 그래서 요괴가 나오는 이야기에 심취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과 욕망은 생각보다 강하다.

주인공의 친구, 고도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보트를 타다가 호수에 빠진 뒤로 소식이 없는 친구인 것이다. 그 친구는 족자를 통해서 밖으로 나온다. 그 친구는 사실 죽은 것이 아니였던 것이다. 이 세계에 환멸을 느낀 것일까. 다른 세계에서 부르는 유혹은 참지 못하고 삼켜버린 것이다.

주인공은 고도의 존재 자체라는 초현실을 경험하지만, 그 외에도 그의 곁에는 스님이나, 뭐든지 알고있는 이웃아주머니와 그 세계에서 매우 유명한 견(犬)인 고로 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그의 곁에는 너구리나 여우, 수달이 인간으로 변신하여 그를 홀리기도 하고, 집만한 솔개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뿐이랴. 여자갓파는 고로에게 반한 것 같다(안타깝도다. 종이고 뭐고 생물학적 상식을 넘어선 사랑이구나!), 그리고 벌레잡이의 외할아버지는 수달이고 배롱나무는 주인공을 연모하느니.....

세상은 알수 없는 곳이다.
요괴물은 엄청난 판타지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이미 "수필"의 경지로 받아들여진다.
요괴들은 우리곁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볼 수 없는 것들인 것이다.

아. 그런데 우리곁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볼 수 없는 것이란,
바로 "자연"이 아니던가.
우리가 얼마나 자연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식물들도 기분이 있고, 음악에 맞춰 춤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냐는 것이다.

자연에 대해서 무조건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면 못 보던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을것이다. 그것이 요괴든, 아니든간에. 우리조상들도 (물론 이 책은 일본의 전통적인 요괴나 민담이 바탕이 되어있지만)  이러한 기이한 이야기를 많이 남겼는데, 그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기 보다 우리 조상들이 항상 자연을 살펴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꿈속에서 고도가 사는 곳을 보고서 그는 마침내 고도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보지 않으면 우리는 표현할 수 없다. 느끼지 않으면 우리는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것에 매달리고만 있던 것은 아닐까 한다.

...................................................................................................................................
그런데..
참 낯익다-생각했다.
번역한 사람이고, 책의 분위기고, 책의 내용이고, 모든 것이.

어쩐지.

사실 바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장르를 한참 찾았다.
하지만, 아. 그랬던것이구나.
내가 빌리는 책 출판사가 같았던 것이다!
손안의 책(사철나무)이라는 출판사는 요괴전문서적출판사였던 것이다! 움하하하

사실 요괴 전문 서적 외에도 손안의 책은 참으로 내 취향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 학교 도서관 타입인가보다)
네이버에서 손안의 책으로 검색을 했더니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상,하), 음양사 , 키리하라가의 사람들, 우오즈미 시리즈, 샤바케,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텐이야기, 리오우, 도둑고양이, 야래향, 더 월릿, 11
이 나온다. 이 중에 분홍색은 내가 학교에서 빌려 본 것들. 보라색은 내가 학교에서 빌리지는 않았지만 있는 것들(곧 볼테다!) 얼마 나오지도 않은 책이건만 -_- 거의 대부분 있구나. 하하하하 손안의 책은 삽살 손안에 있소이다! 으하하하하!!!

암튼 지난번 읽은 샤바케를 이어 요새 부쩍 관심 많은 "요괴" 물이다. 이힛!
거기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그동안의 요괴물이 겹치기 시작한다.

1. xxx홀릭
일단 이 책 주인공이 와타누키다!
말하는 것을 잊었는데, 내 이름은 와타누키 세이시로라고 한다.(본문 20쪽)
아니! 이럴수가! 풋. 이미 입력되어있던 와타누키의 등장으로 집중도 3.4배 상승!
와타누키는 글쟁이다.
그러나 사실 돈을 벌어들이는 글쟁이는 아니다. 거미줄치기 전에
죽은 친구 고도의 아버지가 빈집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죽은 친구가 거주하던 빈집을 지키게 되고 거기에서 진기한 일상을 경험하게 된다.

2. 충사
ㅡ어제 이 부근에 벼락이 쳤지요?
ㅡ벼락이라면 엄청난 소리가 났지만, 신기하게도 이 근처는 아니었던 모양이오.
ㅡ아니, 여기 떨어진 겁니다.
갑자기 거만한 말투가 되어,
ㅡ정원의 백목련에 떨어졌지요. 그래서 밴 것입니다.
ㅡ배다니요? 무슨 소립니까?
ㅡ무슨 소리긴요. 백목련은 해마를 배고 있습니다.
ㅡ혹시 그...
ㅡ봉오리가.
벌레잡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갑자기 공기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거의 동시에 하얀 섬광이 달리고 목련 꽃잎이 팔랑 떨어졌다. 가느다란 백사 같은 작은 용이 슈욱하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한송이의 목련이 폈다. 하지만 그것은 벼락의 아이.
이 이야기 외에도 바람벌레라던가, 투명하게 놀라운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여기나오는 벌레잡이는 깅코같은 충사는 아니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벌레-지네 같은-들도 잡는 벌레잡이고, 약재상에게 그걸 파는 사람이지만, 뭐랄까.
충사에서 나오는 벌레라던가, 그런 벌레를 보고, 그런 벌레를 잡는 사람, 그런 벌레를 다루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랄까. 하하하 정말 전통한옥집 서까래 밑에는 뭔가 허연것이 두리뭉실 떠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괜히 즐거워졌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소재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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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01:21 2006/09/0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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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빛낸 심리학자/최창호 지음/학지사 출판/2000년/9000원

35명의 심리학자에 대해 각 사람당 약 4~5쪽의 지면을 할애하여 생애와 그들의 업적을 초간단압축해놓은 책이다. 개괄적인 소개이므로 깊이 심리학자의 깊이있는 일생을 보고싶다거나 그의 이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려면 다른 책을 보는 것이 당연하고, 그 외에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나 그냥 년도 순서대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 일반인정도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심리학의 큰 줄기를 이룬다고 볼 수 있는 학자들에 대해 알게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하는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요약한 것이므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덩치가 커서 플라톤(Platon) : 82세로 사망(427~347 B.C)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교육자, 심리학자 등.
원래 이름은 아리스토클레스(Aristocles)이지만 덩치도 크고 내 생각에 "지식"도 있고 하니 넓다는 의미를 가진 플라톤(Platon)으로
불렸다. 그는 아테네의 귀족이었고,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으며, 유랑하다 피타고라스 학파를 만나 영향을 받았다. 그 후에 아테네에 돌아와 아카데미아 학원을 개설. 교육하셨다.
사실 플라톤은 귀족 중심의 국가주의를 가진 사람이었다. -_-; 나라에서 교육을 책임지되, 인간들은 나라에 충성해야한다?!?. 그리고 플라톤은 지식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고 환경에 의해 간섭을 받는 것이라 하여 "생득론자"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활동을 정신과 신체라는 두개의 실체로 구성되었고 정신을 더 중요하게 봤기때문에 "관념론"이고 "이성주의자"이다. 그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와는 정반대.
2.알렉산더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62세로 사망(384~322 B.C)
산책하며 강의하던 스승. 플라톤의 제자로 20년을 살았지만 플라톤과는 사뭇 다른 이론을 전개했던 철학자. 지식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라 하여 "경험론"이고, 영혼없이 신체가 있을 수 없고 마찬가지로 신체없이 영혼이 있을 수 없으므로 이원론이 아니라 "일원론"이었으며, 연합의 법칙은 이후 행동주의 심리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3.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은 대학 교도소 분트(Wilhelm maximilian Wundt) 85세로 사망(1832~1920)
어릴때 엄청나게 책만 보고 공부만 했던 분트. 외과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중간에 사경을 헤매고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생리학을 공부했던 것을 기반으로 영혼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의식을 요소로 나누고 탐구한다. 그래서 "요소주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단순 감각과 단순 감정이 복잡한 정신 현상을 이룬다고 보았기 때문에 물이 수소 산소로 분리될 수 있는 것처럼 복잡한 정신 현상도 단순한 감각과 감정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환원주의"라고도 한다.
"경험론자"에 "연합론자"였던 분트는 "과학적 심리학"의 아버지 또는 "심리학의 이정표"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개설한 사람이고(1979) 일생에 걸쳐 쓴 원고 분량이 5만페이지로 하루에 약 700단어를 썼다고 하니 -_-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4.울기 때문에 슬프다 제임스(William James) : 68세로 지병이었던 심장병으로 사망(1842~1910)
미국심리학의 제창자이다. 학교를 못다녔으나 가정교사와 부모님과의 지적교류를 즐겼다고 한다. 예술과 과학, 심리학과 철학, 경험주의와 신비주의 사이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겪었다. 27살에 겨우 의사가 됐지만 그 이후에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르누비에의 책을 읽고 정신차려 생리학과 심리학을 연결지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심리학의 원리라는 유명한 책을 2년 예상하고 저술시작 12년 후에 끝을 냈으며 자극이 정서에 먼저다-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무서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의식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관심갖고 밝혀냈기 때문에 "기능주의"이고 "실용주의"라 할 수 있다.



5.유럽과 미국 심리학의 다리가 되어 티취너(Edward Bradford Tichener)
: 60세로 사망(1867~1927)
구성주의 심리학자다. 분트의 제자다. 철저하게 요소론을 주장했고 방법론으로는 분트가 가르쳐준 내성법을 사용했다. 유럽 심리학과 미국 심리학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단다. 그가 찬사받는 이유는 구성주의를 제창함으로써 다른 심리학파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_- 결국 티취너는 뻘짓?)

6. 분트의 첫번째 제자 크레펠린(Emil Kraepelin) : 70세로 사망(1856~1926)
상담심리학과 임상심리학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분트의 첫번째 제자로 적성검사중에 아라비아 숫자가 나열된 숫자판을 더해 나머지를 쓰고, 만약 그 나머지가 십이 넘을 경우 끝자리만 기록하는 테스르를 개발한 사람이다. (나중에 일본 사람 우치다가 보완해서 우치다-크레펠린(UK) 정신작업 검사라고 불린다)
정신의학을 집대성하여 그의 저서 [정신의학 개론]은 정신과 의사의 바이블이다.


7.인간의 행동은 본능 맥도걸(William McDougall) : 67세로 사망(1871~1938)
사회심리학자의 대표학자이며 영국에서 태어났다. 사회적 행동이 본능이라고 생각했으며 그 당시 그 반대편 흐름으로 로스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행동은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두 흐름을 묶은 것이 레빈)


8.비네의 IQ는 높을까 비네(Alfred Binet) : 44세 뇌일혈로 사망(1857~1911)
최초의 실용적인 지능검사를 개발한 사람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법학을 공부하다가 의학, 그 후에 심리학연구를 했다. 프랑스 교육 당국의 요청으로 학습 지진아를 선별하기 위한 지능 검사를 개발했고 그것이 1905년 세계 최초 체계적 아동용 지능검사인 비네-시몽 지능 검사다.
비네하면 IQ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 외에도 심리학에 기여한 바가 크다. 2딸을 관찰연구하기도 했다.


9.필생의 역작을 남기고 로르샤흐 (Hermann Rorschach) : 47세로 사망(1884~1922)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의 영향과 융의 유형학에도 영향을 받았고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준 브로일러와 함께 연구도 했다. 잉크반점 검사는 그 전에도 있었지만 로르샤흐가 405명을 대상으로 정상인과 정신분열증 환자의 반응자료를 수집하여 "형태 해석 검사"라고 불렀다. 그러나 로르샤흐가 완전히 완성한 것은 아니고,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그 제자들이 완성하고 그의 이름을 따서 로르샤흐 검사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

10.파블로프는 보신탕을 보면 침을 흘릴까?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 : 87세로 사망(1849~1936)
그는 가난했다. 그러나 두번째 아이 출생으로 어려워 제자들이 돈을 모아 주었을 때 파블로프는 실험용 동물을 사는데 그 돈을 몽땅 썼었다. 그는 가난을 등에 업은 생리학자였다 -_-;
성격은 대쪽같아 러시아(구 소련)의 공산주의를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결국 공산정부를 받아들였으며, 소련 정부도 파블로프에게 침묵의 탑이라는 실험실을 지어주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파블로프는 50세가 되서야 심리학 연구에 관심을 가졌고, 손다이크를 상당히 존경했으며, 동물 실험을 통해 학습 과정을 처음으로 연구한 사람이라는 영광은 손다이크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1.동물 실험을 하다 쫓겨난 하숙생 손다이크(Edward Lee Thorndike) : 75세로 사망(1874~1949)
윌리암 제임스의 심리학의 원리를 읽고 감명 받아 심리학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하버드에서 콜롬비아로 갔는데, 그 이유는 -_-실연당했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그러나 다시 그 여인과 만나 뉴욕의 아파트에 살면서 원숭이를 구해 실험했고, 대부분의 연구업적이 거기서 나왔다.
"시행착오와 우연적 성공"을 통해 올바른 행동을 학습하게 되며, 통찰이 아니라 점증적인 학습을 주장한다.
60세가 될 때까지 2만시간을 과학 서적과 잡지를 읽고 공부했던 손다이크는 테니스를 매우 잘 쳤으며 건강했고 75세로 사망했다.


12.요절한 천재 심리학자 비고츠키(Lev Semionovich Vygotsky) : 38세 결핵으로 사망(1896~1934)
유태인이라 많은 기회를 박탈당했지만 가정 환경은 매우 문화적이고 지적이었다.
비고츠키는 천재라 불릴 정도로 우수했지만 비고츠키의 강의는 매우 어려웠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루리아는 비고츠키의 독창적인 강의를 필기했으나 일년이 지나서야 그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_-;
28세부터 사망전까지 10년동안 비고츠키는 여러지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거나 연구소 설립을 돕고 평론과 논문을 써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열정적이었던 10년. 결국 연구를 완성한다고 입원을 거절하더니 결핵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13.외모만 보고도 성격을 알 수 있을까? 크레츠머(Ernst kretschmer) : 81세로 사망(1884~1964)
성격심리학의 대표 학자다. 체형과 성격의 관계를 파헤쳤다!


14.심리학 점수가 가장 낮았던 심리학자 왓슨(John Broadus Waston) : 80세로 사망(1878~1958)
행동주의 심리학자다.
애 하나에게 쥐공포증을 심어주고 "부모가 원하는 성격, 직업,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아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말초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주의로 그의 이론은 단명했다. 그의 극단적 행동주의는 행동주의의 단점으로 꼽히는 대부분의 이유였다. -_-; ;
결혼생활은 불행했으며 그의 일생은 파란만장 했다고 한다.


15.나의 보배 지키 프로이트(Sigmund Freud) : 후두암으로 83세 사망(1856~1939)
프로이트의 엄마가 어릴적 프로이드를 안고 있는데, 어느 노파가 "큰 인물이 되겠다"는 예언을 했고, 엄마의 기대는 매우 컸다고 한다. 가족이 촛불킬 때 기름등잔 켜고 공부하게 한다거나...그래서 훗날 프로이트는 "내가 위대한 인물이 되려고 열망한 것은 어머니와 가족들의 기대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유태인이었으며 많은 차별을 당했다. 브로이어와 함께 정신분석학을 연구했고 그 업적은 코페르니쿠스와 다윈과 더불어 인간 중심의 지성사에 길이 남고 있다.
애연가로 하루에 스무개비 이상 시가를 피우던 프로이트는 후두암이 발명하고 사망할 때까지 17년동안 33회의 수술을 받았다.
16.프로이트 위에 선 난쟁이 아들러(Alfred Adler) : 67세로 갑자기 사망(1870~1937)
출생 순위에 따라 성격이 달라짐을 발견. 부유한 유태인집에서 태어났지만 유태인처럼 생기지 않아 프로이트처럼 많은 차별을 당한 건 아니었다.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받았지만 1911년 결별하였다.
17.꾀병쟁이 심리학자 융(Carl Gustav Jung) : 86세로 사망(1875~1961)
프로이트가 유년기에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과는 달리 융은 아버지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수학을 특히 싫어했고 체육도 싫어했다. 김나지움 생활 도중 친구의 장난으로 길 위의 돌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는데 그 이후 소아 신경증적 발작이 발병하였고,  그 이후 꾀병아닌 꾀병을 부리며 발작을 습관화했다. 그러나 발작을 극복하고 그 경험이 심리학자의 길을 가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의사가 되었지만 철학을 놓지 못하고, 심리학을 연구하게 되면서 프로이트를 만나게 되고 프로이트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제자가 되었다. 그 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자신의 이론을 첨가하여 집단 무의식이론을 발전시켰다.
18.프로이트와 마르크스의 만남 프롬(Erich Fromm) : 80세로 사망(1900~1980)
신경증 증세의 부모를 비롯 주변에 건강하지 못한 성격의 사람들이 항상 존재하는 유년기를 보냈다.
올포트의 성숙한 성격, 매슬로우의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과 비슷한 개념인 생산적인 지향이 건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의 특징이라고 하였다.
19.고졸 학력의 심리학자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 : 92세로 사망(1902~1994)
어렸을 때는 왕따를 당했다. 유태인이면서도 유태인과는 다른 외모를 가졌다는 것 때문에.
방황하는 예술가 기질로 고등학교 졸업 후 유럽횡단여행을 하고 예술학교에 등록하지만, 흥미를 잃고 목적없이 이탈리아 전역을 방황했다.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가 세운 학교에서 유치원 교사로 초청되어 정신분석에 가담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았고 공통점이 많지만 프로이트가 개인적인 정신분석학이라면 에릭슨은 사회-문화적 정신분석학이라 할 수 있다.
20.나는 천사다 모레노(Jacob Levy Moreno) : 82세로 사망(1892~1974)
사이코드라마를 만든 심리학자


21.나무보다는 숲을 보아라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 63세로 사망(1880~1943)
독일의 형태주의 심리학을 창시. 가현운동(파이운동) 발견-실제로 운동이 없는데도 운동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시작.
독일의 구성주의에 반발해서 생긴 학파라고 볼 수 있다. 베르트하이머의 제자로 쾰러와 코프카가 있으며 그 3명이 형태주의 심리학파를 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트의 요소론적 심리학에 반대하고 의미있는 전체를 중시한다. 의식은 요소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며, 부분에서 전체를 구성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유의미한 전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형태. 즉 Gestalt이다.
22.'아하! 그렇구나' 쾰러(Wolfgang Kohler) : 80세로 사망(1887~1967)
베르트하이머와 함께 형태주의 심리학의 대표학자.
침팬지 술판이 그의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연구는 "아하! 경험"과 통찰학습.
침팬지 외에 닭으로도 실험을 했는데, 다른 조도로 빛을 비추고 닭이 움직이는 실험으로 동물이 상대적으로 인지함을 밝혀냈다.
23.철학도에서 심리학자가 된 삶 코프카(kurt koffka) : 55세로 사망(1886~1941)
근접, 유사성, 공동 운명, 폐쇄, 좋은 연속성의 요인 등 게슈탈트 법칙 발견.
형태주의 심리학자 3명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망명하여 톨만과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24.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먹고 싶다 레빈(Kurt Lewin) : 심장마비로 57세로 사망(1890~1947)
3명의 형태주의 심리학자에게 영향을 받아 형태주의를 발전시킴.
"장 이론"발달. 갈등 이론 발달. 벡터심리학, 아동심리학,사회심리학,집단역학 등에 공헌했다.


25.낙제를 겨우 면한 신경심리학자 헵(Donald Olding Hebb) : 81세로 사망(1904~1985)
경험주의적 학습이론 강화,  신경망이 성장하면서 경험을 통해 학습.
톨만, 반듀라와 같은 심리학자에게 영향을 주었고, 인지적 과정을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6.흰쥐에게 저서를 헌사한 심리학자 톨만(Edward Chace Tolman) : 73세로 사망(1886~1959)
헐, 스키너, 스펜스와 더불어 신 행동주의를 대표하는 톨만.
그러나 자극-반응 사이에 유기체를 넣은 모델을 채택하여 단순히 자극이 주어진다고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 결정인자가 있으며 행동이 환경적 자극(S), 생리적 충동(P). 유전(H), 과거의 훈련(T), 연령에 따른 성숙도(A)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머릿속에 인지도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 인지도를 기호로 생각하여 그의 이론을 기호-형태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행동을 거시적으로 봤던 독특한 인지론적 행동주의 심리학자 톨만은 반항아라고도 불렸는데, 주류 심리학이었던 왓슨에 반대했고, 충성서약을 쓰라는 대학당국과도 마찰을 일으키는 등 반항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27.가난과 불구를 딛고 일어선 소년 헐(Clark leonard Hull) : 동맥경화증으로 고생하다가 심장병으로 68세로 사망(1884~1952)
심리학을 연구할 때 "가설-연역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
장티푸스와 소아마비에 걸렸던 헐은 가난과 불구를 딛고 연합의 법칙을 발전시켜 강화와 습관강도에 대한 이론을 전개시킴
28.작가를 꿈꾸던 반항아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 : 86세로 사망(1904~1990년)
공식적인 반항아였고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작가로 실패하고 파블로프의 [조건화된 반사]를 보고 감동받아 심리학 공부에 몰두했다. 대학원시절 스키너는 하루에 15분 이상 무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스키너 상자 실험으로 톨만과 헐에 이은 조작적 행동주의의 절정기를 맞았으며 조작적 조건형성학습을 설명했다.


29.동물학 박사가 된 소년 피아제(Jean Piaget) : 84세로 사망(1896~1980)
발달심리학과 교육심리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천수를 누린!!
30.자살로 끝난 도덕주의자의 인생 콜버그(Lawrence kohlberg) : 60세 자살(1927~1987)
피아제의 인지발달에 영향을 받아 도덕성에 단계를 부여한 학자이나, 생의 마지막 20년동안 열대병과 도덕적 이상주의와 현실간의 괴리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


31.어린 시절 왕따였던 실미학자 올포트(Gordon William Allport) : 70세로 사망(1897~1967)
고교시절에 모범생이었으나 왕따를 당했다. 그러나 대학가서 새로운 삶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스물세살 프로이트에게 편지를 보내 만나게 되었는데, 프로이트가 자기를 만나면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 것과는 달리 "초대한다"라는 짧은 답장의 편지를 받고 찾아간 곳에서 어색한 침묵의 시간을 보낸 뒤 말한 강박증 소년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의 답변으로 "그 작은 소년이 바로 당신이 아닌가요"라는 말을 들을 사건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으나 정신분석의 무의식을 신뢰하지는 않았다(그럼 그 사건이 어떤 인상을 주었다는 건지 -_-;;; )
건강한 성격에 중점을 둔 미국 최초의 성격심리학자로 자아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건강한 성격의 사람들의 특징을 7가지로 구분했다.
(올포트는 두사람이 있으며 한사람은 F.H.Allport로 G.W.Allport와 마찬가지로 사회심리학자이다)
32.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나 매슬로우(Abraham Harold Maslow) : 62세 심장병으로 사망(1908~1970)
유태인이었고, 어린시절 백인들 사이에서 고독하게 도서관에서 지냈다. 법학을 전공하다가 이게 아니라고 생각 위스콘신 대학으로 전학하여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이때 위스콘신 대학으로 전학한 것은 바로 "낚시질"이었다.
왓슨에게 반했던 매슬로우는 위스콘신 대학의 안내서에 그가 원했던 심리학자 코프카, 생물학자 드아이쉬, 철학자인 마이클존을 넣어놓았던 것이다. 그들은 잠시 들렸다 가는 초빙교수였는데도!!!
첫아이의 출산으로 행동주의는 완전히 포기하고 2차대전이후로 인본주의 심리학에 대해 연구했다. 실존철학에 영향을 받아 본능적인 욕구위계를 만들었다.
33.옥수수 밭을 일구던 심리학자 로저스(Carl Sam Rogers) : 85세로 사망(1902~1987)
자기(self)강조. 현대 카운슬링 이론 발달에 기여.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
34.심리학 강의에 분노한 청년 머레이(Henry Alexander Murray) : 1893~
성취동기이론과 TAT(주제통각검사)개발했다.
심리학 수업이 지루하다고 뛰쳐나갔으나 그 뒤에 융과 만나 감동먹고 다시 심리학을 연구하다..
35.모델을 관찰하는 아이들 반듀라(Allbert Bandura) : 1925~
관찰학습 주장. 사람들이 세상을 배우려면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해야만 하는 것인가? 에 의문을 갖고 심리학 연구.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6/08/22 21:47 2006/08/22 21:47
  1. 쿠루아이
    2006/08/23 10:38
    악.역시 너무 들어본 이름이 많은거다.ㅠ0ㅠ지겨운 이름들-_-!!!1
    • 삽살
      2006/08/23 19:13
      ㅎㅎㅎㅎ 지겨운 만큼 빠삭했음 좋겠는데 ㅠㅠ
      그게 안되서 어흑;
  2. 미라님
    2006/08/24 17:26
    최근 마이붐은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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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철학자들-도서관에서 뛰쳐나온 거장들 이야기/프레데릭 파제스 지음/최경란 옮김/열대림/2005


소소한 역사의 비화는 재밌다.
위인전에 나오지 않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비화는 재밌다.
그리고 철학자-들이라고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일생"이 독특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외를 비롯 유쾌함을 준다.

"도서관에 잠자고 있는 철학"을 "밖"으로 가져나와 진정한 철학자의 삶을 살펴본다!

# 차례
1. 철학자들이여, 신분증을 제시하시오.
2. 칸트와 칸트 이전의 여행자들
3. 철학자와 책 그리고 도서관
----------------------------------여기까지는 지은이가 생각하는 "철학"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고 그 관점이 사실 얼마나 오래되었는가를 알아보고 있다. "철학"이란 현대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지루하고 난해하며 고정되어 보존되어 있는 유물-이 아니다!
철학자들은 여행자였고 난봉꾼이었으며 철학을 하기 위해 살아간 것도 아니었다. 철학은 내가 "만화"를 좋아해서 향유하는 것 처럼 자신의 기호였고 재미였다. 철학자란 용기있는 마니아였다는 소리인가!! 사상에 빠져버린 것이다!!!
4. 철학자와 여인들
----------------------------------철학자도 사랑을 했다. 그러나 철학자와 남편은 절대 겹쳐질 수 없는 평행선 같은 것.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사랑"은 했으나 "가정"은 꾸리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사랑은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라도 콩깍지를 뒤집어 씌우는 법!
5.향연의 시대
6.철학자들의 강의 풍경
7.한정된 군중앞에서
8.동조자 소크라테스와 반애국자 데카르트
9. 불결한 육체, 위대한 정신
10. 웅대한 정신, 작은 음경
11. 늦잠과 빈둥거림의 철학
12. 계시받은 자들
13. 불멸의 연인, 엘로이즈와 아벨라르
14. 프로이센 양식
15. 철학자의 용기와 눈물
----------------------------------철학자들의 일화들을 소개한다. 철학자들도 미신을 믿었다거나, 유명한 연인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철학자들도 눈물을 흘렸다거나, 자신의 저서를 어떻게 하고 싶어했다거나, 나서고 싶어하는 철학자도 있었다거나, 몸이 약한 철학자가 있던 반면에 75세까지 테니스를 했던 철학자도 있었다!!
16. 철학자의 마지막 날들
----------------------------------철학자에게 죽음이란 꽤나 중요한 마침표였다. 사상의 완성이었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꽤나 추하고 비범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마침표를 찍었더라.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중요한 이유는
지은이의 통쾌한? 시원한 문체와 유머러스함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일화들에 있다!

읽는 내도록 키득-거렸다.
아니 정말 유쾌하잖아! 라면서! ㅋㅋ


접어놨던 몇가지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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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7 00:55 2006/08/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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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랙커즈(D-CRACKERS)/아자노 코우헤이 지음/무라사키 히사토 일러/조은영 옮김/학산문화사/5900원

1. 접촉-touch-(2005.11.7)/2. 적수-pursuer-(2005.12.7)/3. 제전-ceremony-(2006.2.7)/4. 결의-resolution-(2006.5.7)/5. 난-rondo-(2006.8.7)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D크랙커즈)

모노노베 케이


크래커즈(crackers)는 미친, 열중한, 멍한 이라는 뜻으로 소설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미친 자들의 이야기"다.

누군가의 리뷰에 반해서 보게 됐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도 안난다. 다만, "생물학적인 내용"과 "마약"이 들어가있다고 했다. 거기다 주인공 남자애가 참 귀엽다. (히힛) 1권을 보고서는 욕을 했다. "도대체 뭐야!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거기다 갑자기 괴물들이 등장하는 건 뭐지? 그림자는 또 뭐야. 누구랑 누가 싸우는데 어떻게 싸우는지 머릿속에 하나도 그려지지 않잖아! 거기다 왜 싸우는거냐고!"

히메키 아즈사


시작은 귀국자녀 아즈사가 오면서 시작된다. 전학온 학교에서 자살 사건이 두건이나 일어나고 그것은 아즈사가 겨우 말을 트게 된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소꼽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친구의 이름은 모노노베 케이. 그러나 그 어린시절의 케이와는 다른 모습인데다, 자살사건과 관련하여 떠도는 흉흉한 소문이 케이와 관련되어 있었다.

자살사건은 "마약"과 관련되어 있었고 케이는 그 "판매책"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우미노 치에와 미즈하라 유우지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흑발의 미소년 자칭 '탐정' 우미노 치에가 나타나고 정보원으로 미즈하라 유우지가 접근하다. 그리고 발생되고, 밝혀지는 사건들.
여고생의 자살사건으로 시작된 그 일은 엄청나게 커졌다. "마약"과 "조직"과 "악마"와 "오컬트"로 연결되면서.

셀 네트의 제3세포 미하라 아카네와 DD의 킹 카이효타

2권을 읽고나서는 당황했다. "헉. 재밌잖아."
여러곳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헉. 임마가 임마였던 거야?"같은.
1권에서 던진 여러가지 의문은 2권과 3권이 진행되며 하나씩 풀어진다. 우미노 치에와 히메키 아즈사와 함께 풀어나간다. 나름 미모의 여탐정님들이시다.
그리고 4권에서 결전이 일어나고 끝나나 싶었더니 죽었다고 생각한 보스급들이 되돌아왔다. 그리고 5권 다시 절정을 맞이하고 끝내나 싶었더니, 아니네?

난해한 설명도 가만 읽고 있으면 "아. 결국 그런 것인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게된다.
거대한 악마전도 점차 적응이 되면 영상으로 펼쳐지게 되고,
어느 순간 나도 치에와 함께 고민하게 된다랄까.
"어떻게 악마를 이해해야할까"에 대해.

그리고 모노노베 케이라는 소년에 대해.
아즈사와 케이는 좀처럼 관계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 둘의 관계는 "여왕"과 "마법사"라는 신기한 구속이 얽혀있다. 이 둘의 구속이 완전히 해방되야 진정 디크랙커즈는 완결이 날 것 같다.

어제(8.11) 밤 8시 50분경 미친듯이 자전거 폐달을 밟아 교보와 영풍에 갔다. 여기서 시내까지 20분만에 달렸다. (나 대단?)
사실 스즈미야시리즈 5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 사러 갔었는데 왠걸 -_-;
영풍도 교보도 없더라. 얼굴 시벌겋게 달아오르며 폐달을 밟았건만.
평소 30~40분 걸려 가는 곳을 20분만에 가면 완전 날아갔단 소리 아닌가!!
영풍에 가서 만화코너로 직진하여 스즈미야 코너를 보는 순간 아. 엄청난 좌절과 함께 그 옆에 있는 디크랙커즈 5권을 바로 낚아 올린 것이다.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꿩대신 닭도 아니지만, 글쎄. 스즈미야 대신인가. 나의 화를 어떻게든 삭히려는 신의 -_-;; 교묘한 날림 대책인가.
으음... -_- 결국 스즈미야는 못 건졌지만 5권을 한밤중에 계속 읽고 생각했다.
"여왕 네 이년!!!"


+최근 6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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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18:27 2006/08/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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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세레나데/Narise Konohara 지음/Akeno Kitahata 일러/현대지능개발사/2006

끼야아~ 코노하라 나리세님의 소설을 책으로 보았다~ 꺄아아아아~

아니! 왠 주근깨!

사실 중간에 나타난 이 그림에 "헉"했다. 음. '내가 본 책 중에 가장 평범한 인물인 걸?'이라고 의아해하면서.
하지만 세상엔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만 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정신을 좀 가다듬고 읽어나가니 저 사람은 스나하라 선생.. 교사였다. 그리고 .. 생각외로 인기가 많았다.

110쪽
"내가 좋으니?"
확인하듯 그렇게 물어왔따.
"좋아한다면... 변하지 마. 계속 그대로 좋아해줘."

변덕이 죽끓듯하던 질풍노도의 아케치에게 농락당할 만큼 당한 스나하라.
하지만 결국 좋아하는 여자애를 얻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이 진심이 되어버린 아케치와는 지겨울 만큼 같이 지내게 되니 해피엔딩♬

두 커플이 나오는데 어쩐지 두 사람다 거짓말은 못하면서 솔직하지도 못한 아케치와 스나하라커플보다는 책 중반부터 시작되는 카케가와와 하시모토 커플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하시모토라는 인물이 가진 성격이 스나하라아 아케치보다도 훨씬 강렬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제대로 사회부적응자였다. 좋은 학교 졸업하고 좋은 직장 들어가고, 사회성이 좋은 건 아니면서 그렇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은 모두 자신때문-이라고 말하는 재수없음의 일인자)


181쪽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싫지는 않았다. 혼자 웃었다. 의식한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자신이 우스꽝스러웠다.
하시모토는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의 문제. 하시모토는 변할지도 모른다. 내가 변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가 좋았을까? 그런 건 모른다. 하지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보고 싶은데도... 사랑은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기분이었다.

몇편을 읽고 몇 자 끄적이며 적었을 때도 그랬지만.
코노하라 나리세는 "사랑만이 지구를 구한다"라고 생각하는 작가로
결국은 사랑이야기-라는 것이 수 많은 글 속의 공통된 점이고 이번 작품도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이 책은 코노하라 나리세님의 데뷔작이라고 하던데,  처음 썼던 것이 00년 전이랬다. 두자리수라는 게 무섭다던 후기를 보며 생각했다. "저도 무섭습니다"
데뷔작이라 그럴까나. 특별한 고통도 없다. 무난하다-랄까나.
그러나 "한 사람을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한 사람에게는 나밖에 없다"라는 것을 재차 확인해야 할 정도로.
지독한 사랑이 등장하는 건 여전하다.

참 신기한 건 말이다.
나는 그렇게나 로맨스는 쥐약이면서도 "억지스럽기까지 한" 몇몇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관대하다. 한마디로 잘 읽었다~

타카기와 하야시다. 독립영화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영화가 등장인물들을 이어주는 주된 매개체로 등장하는데, 프로영화가 아니라 아마추어영화, 독립영화에 대한 것이다. 거기에 관련해서 후기에 적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카케가와가 타는 오토바이는 제가 갖고 싶었던 것이고 ,영화도 굉장히 하고 싶어서 아는 사람의 독립영화 계획에 잠시 참가했다가 순식간에 흐지무지 된 적도 있고 ,영화 시나리오 비슷한 걸 써봤다가 퇴짜도 맞아봤고... 그러고 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전부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 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아~ 이것이 작가의 장점인 것인가요!! 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신 듯 하여 놀라웠.다.랄까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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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17:48 2006/08/12 17:48
  1. 보람
    2006/08/12 18:40
    카케가와랑 하시모코가 역시 강렬하지.
    읽고 나면 걔들밖에 생각안나.

    하시모토가 아무리 재수없고 지랄맞아도
    그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져서 카케가와만 보고 살아야된다는 건 역시 너무 불쌍해.
    뭐 자존심까지 다 내던진 줄 알았더니 그런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ㅋ

    가끔보면 코노하라씨는 '사랑만이 지구를 구한다'가 아니구
    다른건 필요없으니 사랑만 먹고 사는 게 어때?
    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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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키토아야 지음/한성례 옮김/이덴슬리벨/2006/9000원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
수입도 되지 않은 드라마지만, 일본에서 기적같은 20%의 시청률을 올릴때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울었다. 그리고 엄청난 추천글이 올라왔다.
원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굉장한 감동이 오기 마련이지만,
사실 가끔 나는 그런 뻔한 대리경험 모습에 감동-이란 것을 느끼는 것에 등을 돌리고 싶을 때가 있다.
실제로 장애를 겪어보지 않으면, 실제로 아픔을 체험하지 않으면, 실제로 어떻게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인데다, 그런 감동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거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는 건 솔직히 조금 이기적이지 않은가. 실제로 사고가 나서 그 이후로 성격이 바뀌었어요.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삐뚠건가?)

그래서 장애라던가 사건사고의 재활치료, 가난 속의 근면성실함 등의 소재는 내키지 않다. 그걸 보면서 도대체 뭘 느끼라는 거야!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자기가 체험해볼 수는 없으니 이런 걸로 대리 경험이라도 하는 느낌 또는 실제로 느낄 수 없는 체험을 보며 가지는 동정이라는 이름의 우월감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소재로 만든 픽션물은 되도록 피한다. 그래도 너무 유명하니까. 도대체 어떤 아이길래. 한일양국 국민들의 눈물을 1리터씩 꼬박꼬박 빼놓고 있는 걸까. 너무 궁금하니까 서점에 들렸다가 사버렸던 것이다.

85쪽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신체장애자라고 해도 지능은 정상인과 똑같습니다.
착실하게 한 단씩 올라 온 계단을 발을 헛디뎌 아래로 굴러 떨어진 느낌입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건강합니다. 슬프게도 이 차이는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히가시 고등학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장애자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서 짊어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결단을 내리기까지, 1리터의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필요하겠지요.
멈춰라. 내 눈물샘이여!
져서 분하다, 아!
분하면 열심히 이겨내면 되잖아.
지기만 하면 안 되잖아.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다.
정말 보통의 여중생, 여고생이었다.

병명은 척수소뇌변성증.

척수소뇌변성증에 관한 이야기(p266)


희귀병. 장애. 죽음. 소녀. 희생. 희망. 절망.
참 얄궂은 소재들이 다 모였다. 이 아이. 확실히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죽음"에 대해 부정하지도 않고.
"장애"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대로 글에 나타난다.

192쪽.
야마모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빠지긴 해도 좋아지지는 않는다.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훈련을 해서 뇌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몹시 고통스럽고 괴로웠지만 진실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식으로 살아가면 되는지 길은 좁혀졌다. 험하지만 기어가더라도 앞을 향해 살아가겠습니다.
망설이고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리고
"감기를 악화시키지 말 것. 호흡곤란이나 열이 나면 즉시 병원에 전화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을 펴는 훈련과 심호흡 훈련을 해야 되니까 열심히 움직여야 돼."라고 자상하게 말씀해주셨다.
선생님, 같은 방 여러분, 그리고 간호사님, 고맙습니다.

언젠가 다시 신세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다시 잘 부탁합니다.

이거구나. 싶었다.
아야라는 소녀. 원망할 땐 원망한다.
두려움도, 불안도, 절망도 일부러 벗어나려거나 피하지 않는다.
"나는 장애인이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것과 "장애를 인정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습니다"라는 사이의 과정이 나타난다.
그게 참 좋았다.

"장애"니 "환자"니 라는 것보다
그저 17, 18. 19살의 소녀의 감성이 그대로 때묻지 않게 드러나있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그리고 미래를 외면하며 무리해서 희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재활과정에 대해 상세히 적는다거나 어떤 공부를 해야겠다거나 하는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이것은 희망도 뭐도 아니다.
그냥 보통의 사람의 스케줄이다.

먼저 미래를 앞서보고서 그 감당할 수 없는 감정속에서 발버둥친다거나,
낭만적인 감상에 빠지는 내용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신세를 지겠다"는 아주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242쪽
사람은 각자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지나날을 생각나면 자꾸 눈물이 난다.
현실이 너무나 잔혹하고 힘들어서 꿈조차 꾸지 않는다.
미래를 상상하면 또 다른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이 아이.
기계같은 아이가 아니다.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해야할 고민+특수한 상황에 따른 고민+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모두 하고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죽기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런 점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겠지.
그녀가 희망을 잃지 않고 병원에서도 그 좋은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다거나, 병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거나. 그런건 솔직히 필요없다.
기본적으로 "죽는 병"이다.
시한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난감한 것이다.
나라면 아직 남아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그것이 나도, 다른 사람에게도 편할 거라 생각하니까. (진심이다)

그렇다고 아야가 병이 고쳐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점은 다른데 있다고 본다.

특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생활을 했다는 것.

입원생활이나 양호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때도 "자기 몸이 불편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남들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빨래를 해놓는다"거나 "수업시간 늦지 않기 위해 휠체어를 사용하자"같은 것이다.
병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살려고 했던 점"
그것은 생각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계획까지 세워가며 꼼꼼히 실천했던 점.

아야의 입장에서는 조금 힘든 평범한 생활(아야가 꿈꾸는 평범함은 아니겠지만)이었겠지만.
나.(일단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 평범한 생활력 조차 없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는 많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아야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어머니가 정말 대단했는데.
그녀의 열성과 사랑이 아야가 한일양국국민들로부터 1리터씩 눈물을 뽑아내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아직 병이 진행되기 전의 15세 아야.
그녀가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분명 누군가에게 1리터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물론 병에 걸리게 되면서 영향력이 굉장히 넓어지긴 했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쓰고 읽으려고 했던 그녀의 모습. 병이 가져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했기때문에 병에 걸렸어도 그 특별함이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했던 것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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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16:57 2006/08/12 16:57
  1. 보람
    2006/08/12 18:44
    멋진 언니지.
    올 초에 완전 눈물 다 뽑아가서
    두통에 일조했던..-ㅁ-
  2. zeph
    2006/08/14 21:25
    저는 드라마로 보고 질질...ㅠㅠ

    살면서 드라마보고 진짜 엉엉- 울어본게 이게 처음인듯 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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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김소연 옮김/시바타 유 일러/손안의 책/2001/9000원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렸다.
한참을 병든 병아리처럼 졸다가 "책 읽고 싶어~"라면서 도서관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통로에서 서성거리다가 못 본 제목이 있길래 집어들었다.

샤바케.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오오~ 역사추리물?
누런 한지를 생각나게 하는 책표지에 궁서체로 뜻모를 제목인데다 추리물이라.
더운 여름날 에어콘 바람 맞으며 머리 깨이게 하는데는 아주 적당해보여 집어들었는데 역사추리물이라기 보다,

판타지 미스테리 추리물이었다.

차례 : 어두운 밤/요괴/목수/살인자/약재상/옛날/까닭/허실/불꽃

주인공은 허약한 도련님. 이치타로 아기.
그러나 출생의 비밀이 있으니. 굳이 알려하지 말자.
때는 에도시대. 굳이 어떤 시대라고 말해도 사실 잘은 모른다. 그냥 일본 전통가옥과 기모노가 전체 배우들의 의상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주인공을 모시는 두 행수가 있다. 이름은 사스케와 니키치. (도련님의 이름이 안나왔을때 혼자 '엥? 그럼 주인공은 나루토?'라고 생각하며 혼자 킬킬댔다) 이 두 사람은 이누가미와 하쿠타쿠로서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인간은 아니다. 이른바 요괴. 요괴중에서도 꽤 강한 요괴이며, 허약한 도련님에게 할아버지가 붙여준 "하인 겸 잔소리쟁이"이다.

하쿠타쿠와 이누가미 보기


그 외에도 여러 요괴들이 나온다.
최근에 한참 즐겨보게 된 xxxHolic이라던가, 충사라던가, 샤먼시스터즈라던가, 아직 보진 않았지만 언젠가 볼 백귀야행과 같은 요괴와 같은 것들이 등장하는 만화책을 글로 읽는 기분이었는데 비슷하게 생각하신 사람도 있는 걸로 보아 ㅋㅋ 미스테리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필연뿐이다"라고 말했던 xxxHolic의 유코의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소설이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사건들이 하나씩 연결되면서 마지막에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를 알게되는 것은 흥미진진했다.

"강해지고 싶어. 설령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너희들 인간보다 훨씬 강하다. 그런데도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는 않아, 사라지지 않을 거다! 자, 향을 내놔!"

샤바케라는 것은 "속세의 명예. 이득 등 갖가지 욕망에 사로잡히는 마음" [일본어 대사전 어원 (소학관)에서]이라고 한다. 범인의 마음이라고 보면 되는데, 범인 말고도 주인공도.. 샤바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다. 아니, 세상엔 누구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요괴든 사람이든.

샤바케라는 것은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자기자신과 주변을 모두 잊게 만드는 마력의 마음. 그것을 이겨내거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겠지.


공부한다고 편 교육학 40쪽을 졸아가며 1시간 반동안 본 것에 비하면
한페이지 글자의 양은 교육학 수험서 반밖에 안되지만, 300쪽을 2시간동안 흥미진진해하면서 읽은 걸 생각하면 꽤-재밌는 책이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무엇보다 샤바케에 등장하는 요괴들이 너무나 귀엽다.
특히 "야나리"들.

도서관의 책은 2001년도 출판으로 모두 흑백으로 나와있었는데,
http://blog.naver.com/pachi/80020528769 이분 블로그에 가보니 2005년도에 출판된 책에는 색까지 곱게 칠해져있어 한층 귀여움을 더했다.

야나리 *-_-* 옆에 있으면 공벌레가지고 놀 듯 놀고 싶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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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1 19:30 2006/08/11 19:30
  1. 쿠루아이
    2006/08/12 00:10
    악재밌겠다!!!!!책!!!
    • 삽살
      2006/08/12 17:15
      응!! 정말 재밌었어!!!!!!
      도서관에서 "아~ 마물에 관련된 거 보고 싶어~보고싶어~이랬는데 딱 이게 걸려서 사실 조금 으스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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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베스트셀러 <공중그네> 제2탄! In The Pool
못 말리는 웃음 폭탄
'이라부'의 엽기 처방은 계속된다!


2탄이라는데, 난 1탄은 모르겠다아!!!. 빌린 책이니까!

in the Pool/오쿠다 히데오 지음/양억관 옮김/은행나무/2006


13쪽
실례합니다,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의사로 보이는 뚱뚱한 중년 남자가 혼자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으악! 히로미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하얀 얼굴의 돼지! 게다가 푸석한 머리칼에는 비듬까지 덕지덕지 붙어있다. 가슴에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전해주더군. 야스가와 히로미씨. 밤에 잠을 잘 못잔다면서?"
그렇게 말하고 시익~잇몸을 드러냈다.


무시무시한 신경과 의사가 나타났다.
나의 환상속 백의군단 중에 이런 옻탉스런 사람은 결단코 아무도 없다.
거기다 반말을 찍찍 해대는 이 의사선생의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이라는 명찰은 다섯번을 보든, 열번을 보든 적응되지 않았다.


사례는 다섯가지.

도우미/아,너무섰다!/인더풀/프렌즈/이러지도 저러지도
자기과잉증/음경강직증/심신증/의존증/강박신경증

그러나 하나로 줄여서 볼 수 있지 않을까나.

"현대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병"
지금 누가 어디서 어떻게 걸릴지 모르는 마음의 병들인 것이다.


"이라부"의 처방이라는 것은 환자는 알지 못한다.
아니.
과연 이라부는 알고서 처방을 내리는 걸까나.
일단은 그도 의학박사니까 그렇게 믿는 것이 독자쪽은 납득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환자들은 비슷한 단계를 거친다.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지하로 내려가는 신경과에서 조금 불안해한다.
2. 문 뒤에서 들려오는 밝은 목소리에 호기심을 보인다.
3. 문을 열고 소파에 앉아있는 하얀 돼지에게 일단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4. 첫 진단을 받고 느낀다. "이사람.의사맞아?"
5. 하지만 어느사이엔가 "이라부" 밖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다.
6. '나에겐 이라부밖에 없어'라고 느낀다.
7. 어느사이엔가 치료된다. 그리고 혹시 명의? 라고 의심을 품는다.
8. 마지막엔 "그럴리가 없지" 역시 의학박사인 것이 의심스럽다.





하지만 말이다.
당신이 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이라면 말이다.
이라부에게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일단 주사부터 맞을까?"
"카운슬링은 필요없어. 이미 자라온 환경을 바꿀 수는 없어"
"난 지나간 일에 관심없어"
"인간의 몸이란 우주보다 신비로운 거라서 말이야"
"행동요법이야 행동요법"



비상식적인 진료실 위치, 비상식적인 생김새(아.이건 비상식적이지만은 않은가?), 비상식적인 간호사, 비상식적인 처방.

오쿠다 히데오는 "비상식"을 "상식"과 접촉하게 함으로써 상식의 오류를 해결하는 것은 아닌가한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한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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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3 20:09 2006/08/03 20:09
  1. 미라님
    2006/08/22 18:16
    아! 지난번에 교보에서 특판할때 살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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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호어스트 에버스 지음/김혜은 옮김/좋은책만들기/8000원

북스캔에서 책 제목을 보고 "재밌겠군"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리뷰를 확인했다.
"귀차니스트 이야기예요" "재밌어요" "이게 어떻게 재밌나" "읽을 사람은 읽으세요"
이렇게 요약됐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내 주위사람들에게 만약 이 책을 추천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 묻는다면 강추다 강추!
모두 읽고나면 공감할테다!
이건... 이건.... 소설이 아니라 마치 그들의 일상과도 같으니까! (응?)

솔직히 고백하면 지금 리뷰를 쓰면 안된다. 왜냐면 1/10도 안읽었으니까.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있는데, 그 중 월요일도 다 안읽었으니까.
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도 질서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앞부분만 보고서도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모두 알게 될 것이다.


티롤행 표 두장




인류 진보를 향한 혁명 전야



호어스트는 이런 인물이다.
창문을 닦으려고 양동이에 물을 받고 있었는데, 잠깐 졸아서 물이 넘치고 덕분에 바지가 젖어 말릴려고 베란다에 널어놨는데 바람에 그 바지가 날려가고, 그리고 그 바지에 열쇠와 돈이 있는 것을 알아채고 바지를 주으러 가는데 문을 닫는 순간 찰칵. 잠겨버리고 바지를 찾긴했는데, 열쇠는 없고, 결국 집으로 돌아왔는데 문이 잠겨있었고, 그 문의 자물쇠는 "3초만에 열리겠다"라고 말해준 친구생각에 철사로 열어보려 하지만 아무리 쑤셔도 안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어떤 사람. 집 주인임을 확인한 뒤에 정말 3초만에 문을 따주는 그 사람은 시청공무원. 텔레비전 시청료를 받으러 온 사람이었고, 돈이 없던 호어스트는 텔레비전을 어제샀다고 시치미를 뗐는데 벽 한가득 쌓인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 2백개가량과 함께 공무원은 그를 비웃고 세금대신 텔레비전을 받아가는. 그런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읽으면서 첫번째 생각했던 건 "남일 같지 않아"라는 것이고,
두번째 생각나는 건 "정말 조용하게 살기는 틀려먹었군"이라는 것이고.
세번째는 그저....웃음밖에.. ㅠㅠ

아..이렇게 재밌는 책을 어째서 다들 시큰둥하게 말하고 있는거야 ㅠㅠ
너무 웃기잖아!
작가의 위트에 넘어가실 것 같다.

호어스트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맥빠져"팀과 "전진해"팀의 대결도 정말 흥미진진하다.

정말 여과없이 그대로 투영한 요즘 훼인들의 모습이랄까.
무엇을 느끼게 될지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직 초반부라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다 읽고나면.. 나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이책 자체가 97년부터 2001년까지 쓴 이야기 모음집인데,
어떤 주제가 있는 것도, 내용이 이어지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아보니 다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라는 느낌이었다고 작가가 말했다 ㅋㅋㅋ



아마 그렇게 느낄 것이라 생각하며 여기서 접을란다. 켁!
(아 그리고 맨 뒤에 주석이 지대다. 설명이 필요한 단어를 모아놓고 주석을 달았는데
마취과의사=마비업자
미국=설명할 방법이 없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우리 두사람은 자주 혼동됨. 그 자가 그 사이 몸이 좀 불었나?
베를린=실은 아주 멋지 대도시. 과대망상과 열등감이 절묘하게 결합. 그러기도 쉽지 않음
아메리카=두개의 대륙, 심지어 세 개라는 사람도 간 혹 있음
외과의사=절개업자
응급실=여기까지 갔다면 이미 큰일을 해낸 것
클라도브 호텐그룬트=진짜 있는 곳. 이름도 진짜 그런 곳. 세상을 더 볼 것 없이 다 보았다면 이곳을 한번 다녀가도 무방함
하노버 "뭐, 그런 도시들이 있지."(보브 비억)
프랑크푸르트=베를린보다 고층건물이 많다고 착각죽인 독일의 도시
프라하=이곳의 봄은 세계적으로 유명함
할덴슈타인=이 지명을 안다는 것은 내가 정말 그런 곳에 간 적이 있다는 증거임

이렇다. ㅠㅠ 이러니 안 좋아할수가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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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8 10:17 2006/05/28 10:17
  1. 오르프네
    2006/05/28 12:49
    호오......재미있게군요...이것저것 이야기군요..-_-;
    • 삽살
      2006/05/28 13:31
      ㅎㅎ 특별한 소재가 있는 건 아니고 작가의 평소생활모습같은 거죠. 마치 블로그 마이 다이어리 같은 느낌.
      그런데 이런 어투 정말 좋아하거든요.
      시니컬하면서 간결하고 짧고 개그가 섞인 ㅋ
      세상을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게만도 보지 않는다는 느낌? ㅋ

      ㅎㅎㅎ 호호 그런 문체 좋아하시면 정말 추천 ㅋㅋㅋ
  2. 보람
    2006/05/28 14:21
    쵝오야!!!!!
    아- 미치겠다-클클클
  3. 보람
    2006/05/28 14:25
    보는 사이에 글이 올라왔다!!!
  4. 보람
    2006/05/28 14:28
    그런겨-캬캬캬

    근데 있지-
    학원헤븐 이번주에 쉬었나???
  5. 보람
    2006/05/28 14:31
    어제 없어서 뭐야-이랬거덩-
    올라왔군.
    [점점 포스팅과는 상관없는 덧글을 달고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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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30 13:29:14

2주간의 실습을 마쳤다.
초등학생들과 2주간동안 함께 있었으나, 사실 선생이라고 보기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애들이랑 친하게 안 놀았다. 애들한테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놀아줘야할지도 모르겠고. - _-;; 말이 안통하면 사실..
정말 어떻게 공부를 가르쳐줄 것인가-에 대해서만 골똘히 생각했다.
학교 선생님이라는 사람의 전문성에 대해서만 골똘히 생각했다.

그러나 2주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끝내지는 말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힘든 직업이다. 내가 힘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직업이란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최종적인 목표를 대안학교 교사로 정했다.
사실 길을 걷다가도 툭툭-정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지라.. - _-;;
꿈으로 끝날 것 같다. 지금은..

(일단 선생님이 되자. 삽살아 -_-; 참관실습 좋은 경험 많이 했지만, -_- 어리석구나. 확실히.)

그러나 .. 엥간하면 한번 실현해보자-라는 맘을 가져본다.
그래서 양희규선생님의 꿈꾸는 간디학교 아이들에 나오는 글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냥 살지말고- 한번 해보고 죽어야하지 않겠나.
이왕 태어난 거.

ㅎㅎㅎ

"어떻게 대안학교의 교사가 되나요?" : 대안학교의 교사뿐만이 아니라 일반학교의 교사로서의 마음가짐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사의 개인적인 성격은 다르지만, 모든 교사가 추구해야하는 목표는 같지 않을까?(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