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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 - ![]() 온다 리쿠 지음, 현정수 옮김/황매(푸른바람) |
음..밤 11시에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도 켜지않고, 한밤중에 혼자 자취하면서 잠결에도 소름이 끼쳐 발발 떨면서 일주일동안 읽었던 책..치고는 아..마지막이 너무나.... 따스해 ㅠㅠ
그리고.... 허무해 ㅠㅠ
오랜만에 리뷰를 쓴다. 여전히 책을 구입하게 된 경위부터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 단지...표지가 예뻤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작가가 "온다 리쿠"다.
이 작가가 쓴 책들을 살펴보니 "여섯번째 사요코" "네버랜드" "밤의 피크닉(영화화도 됨)" 등이 있었다.
그리고 또 생각해보니, 아...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왜. 온다 리쿠라는 작가에게 이끌려 이 책을 구입하게되었는가?
알. 수. 없. 다.
-_-;;;
어떤 장르를 기대했던 것도 아니다. 소설이 읽고 싶었고, 스릴러가 읽고 싶었다. 10번 교향곡(조셉 젤리네크)과 함께 금지된 정원을 골랐고, 일주일 전 문득 금지된 정원에 손이 갔다.
음
장르는 호러/판타지?
굳이 고르자면 나는 토요미스테리보다는 이야기속으로 또는 세상에 이런일이 타입이다. 판타지도 좋고 호러도 좋고 공포도 좋아하지만, 사실 알고보니 기가막힌 사연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라는 결말. 아무 이유없이 "공포"를 즐기기엔 내 심장은 생각보다 약하다.
현실로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오묘한 감각, 내가 이토록 상상력이 좋았던가 싶을 정도로 초현실주의 아티스트의 감각을 따라가고 있었다. 물론 시각에서 머물렀지만, 만약 촉각까지 함께했다면 아마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_-a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인공들의 어린시절 기억. 그 축축하고 질퍽해보이는 차갑고 기분나쁜 기억이 나올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혹시 그런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을지. 마치. 나에게 주입시키기라도 할 모양인가 하고. 그러나 모든것을 잊고 살아가려고 했던만큼 주인공들에게는 굉장한 트라우마로 작용했던 걸까. 아니면 그저 잊혀질만큼 주인공들에게는 조금 특별했을뿐인 작은 조각이었을까?
아무튼 그러나 생각보다 "필연성"이 강하지 않아...조금 답답해졌다. 접점이 마땅치 않다. 리츠코와 사이토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왜!" 그 둘이냐는 말이다!!!!
단지 그 기이한 인스톨레이션을 모두 체험해보는 가이드로서 등장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사이토의 누나와 쿄이치는 어떤 관계였냐는.....것이지!!! 왜 갑자기 여신이 되어 날아와 세상을 구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모성애로 뼛속 골세포까지 시꺼먼 놈을 바보로 만드냐 이거라고!!!(무슨 소린지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어쨌든 리츠코와 사이토는 한 여름의 시원한 공포체험을 즐겼다. 그것도 아주 거대한 귀신의 집에서.
그리고 카즈히게도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겠지. 과연 기억을 하겠느냐만.
굉장히 뇌리에 익숙했던 이름이었는데, 무엇인가와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치밀하지 않았던 내용과 문체에 사실 조금 실망감을 느낀다.
그러나 생각해볼 여지는 항상 있는 법.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개의 글귀.
결국 이 책은 "공포"다. 인간은 공포를 좋아한다. 그 두근거리는 쾌감. 놀이공원에서 생명을 담보로 즐기는 각종 놀이기구들은 사실 "죽음"의 문앞을 1분에 몇번씩 지나간다. 세상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상에 있을 수 없는 것들을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쓴다. 반드시 어떤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귀신의 집에 열광한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하나. 인간의 뇌는 굉장히 단순하다는 사실.
우리는 단순한 감각의 노예다. 게다가 감각조차 우리를 속인다.
결국 우리는 망각과 실수로 짜여진 기억의 노예다.
두려워하는 것이 없어보이는 쿄이치.
그는 에일리언에그의 은총을 받아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었던가? 바로 사람이지 않았던가. 사람은 사람을 가장 무서워한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사람이 품고있는 생각이다.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적동물인 사람은 ..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매분매초를 다른 사람의 생각을 파고들면서 살아야한다. 의중을 파악하고 맞받아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사이의 관계의 90%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두려워해야한다. 그러나 쿄이치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연히.. 사회속에서 그는 독보적이게 된다. 시크하고 무심한. 거만한 듯한, 관심이 없는 듯한 행위와 말투 그리고 외모
자연스럽게 그를 동경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구슬리기 쉬울 것 같은, 호러영화에서 가만히 거실에서 밤을 새면 될 것을 꼭 다른 방으로 나가서 죽음을 면치못할 것 같은 아이 둘을 고른다. 그 아이들은 먹잇감.
그리고 인정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인정하지 않기때문에 두려운 것이 아니더냐. 쿄이치는 에일리언에그의 감흥을 받았다. 눈 앞에 이미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닌 것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겠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세상의 물건보다 강력한 신의 부름을 받았다. 쿄이치는 이미 세상사에 관심이 없다. 게다가 쿄이치의 반쪽인 아츠시도 마찬가지다. 신이 원하는 먹잇감을 속세에서 건져올린다. 메기의 더듬이라고나 할까 말미잘의 촉수라고나 할까 아니면 그저 낚시바늘과 같은 존재!
깊은 산속의 인스톨레이션은 먹잇감의 신선도를 파악하는 장치다. 사람의 정신상태를 극한으로 몰아넣고 그들이 피상시키는 이미지들의 상태를 본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어린시절 잊고싶은 추억.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은 자신의 치부와 관련된 어린시절의 추억을 잔혹하게 되살리는 상태를 보고 신선도를 파악하고, 동시에 먹잇감을 야들야들하게 절인다.
이햐~
그러나 역시 신은 길잃은 양에게 더 관심이 있는 법.
팅겨주는 먹잇감이 더 맛있어 보이는 법이겠지.
그래서 나츠미까지 이용해서 카즈히게를 데려오라고 했으나,
카즈히게도 별볼일 없었다는 것.
결국 복병이 나타나 300쪽 이상의 그 암흑의 블랙홀 분위기를 깨뜨렸는데,
....이러면 안되는 것 같으니 여기서 함구하겠음. -_-;
그리고 마지막ㅎㅎㅎ
뭐랄까. 갑자기 화안~해지는 것이
로드오브나이트메어의 등장으로 끝.
후아.... -_- 에라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