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미하엘 엔데

2006/05/20 17:43
계정정리하다가 삭제하기 싫은 리뷰

2006-01-10 23:14:07에 쓴 글

모모-를 읽었습니다.
뭔가 대세를 따르는 건 왠지 꺼림찍한 기분에
과외하던 민아한테는 사줬던 책이지만, 내가 보기는 싫었다는..

그런데 추천이 들어왔습니다.
대략 취향이 비슷-하려나. 여튼 믿음직한 추천과 재밌을 것 같다는 호기심에 당장 겟! 하여 .. 또 안 읽고 있다가.
어제 밤에 뚱땅-읽어버렸습지요.

약 350페이지가 되는 그 책을 제가 단숨에 읽었다는 건 확실히 재밌다는 증거입니다.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 내 라이프에 이입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즐거웠습니다만..
안하던 짓을 해서 그런지.. - _- 어제 모모 읽다가 체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바로 소화불량!)

음.
그리고 뭔가 느낌이 왔던 부분을 접어뒀는데,
여기다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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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2~23
꼬마 모모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였다.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아주 사려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커다랗고 까만 눈으로 말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 예전에.말이죠. 예전에. 모모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최근엔.. 난 모모에게 말을 거는 사람 중에 하나 일 거라는 느낌이 와서요. 굳이 모모같은 사람이 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난 평범한 사람이니까 ㅋㅋ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도 모모의 재주가 생겨나길 바랍니다.

p. 50~51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 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게 중요한 거야."


->난 항상 저 끝만 보고 있었거든요.
당장 앞은 보지 않고, 언제나 끝만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는 단숨이 일어나지 않아요. 어떤 일을 이룬 다는 것은 그 과정은 한순간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예요.
어떤 결과라는 건, 조금씩 조금씩 쌓여있는 과정 자체가 결과가 되는 것이니까요.
항상 저 끝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전 좌절도 쉽게 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잘 되지 않아. 라던가.. ^^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제 내 앞의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해결해서 쌓아가려구요.
크게 봐야 할 것과 작게 봐야 할 것을 구분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p. 96
그들의 말을 온 마음으로 들어주는 사람, 말하다보면 저절로 분별이 생기고,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5분안에 일을 끝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들이 그 사람을 찾아갈 가능성은 아주 희박했다. 5분안에 끝나지 않으면 그들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심지어 여가 시간까지도 알차게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과 휴식을 줄 수 있는 오락을찾았다.
그랬기에 그들은 축제로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즐거운축제도 그랬고, 엄숙한 축제도 그랬다. 꿈을 꾸는 것은 죄악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견딜 수 없어하는 것, 그것은 정적이었다. 사방이 고요하면 , 그들은 자기네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고, 그러면 밀물처럼 불안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들은 정적이 찾아들 것 같은 기미만 보이면 요란하게 소란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린이 놀이터의 즐거운 소란이 아니었다. 미쳐 날뛰는 듯한 이 불쾌한 소란은 나날이 볼륨을 높여 가며 대도시를 가득 채웠다.

자신의 일을 기쁜 마음을 갖고 또는 애정을 갖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것은 방해가 되었다.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나도 기억에는 없지만 회색인을 아주 잠시 만난 것 같아요. (물론, 회색인이 질려서 - _- 내버려 둔 듯 하지만.. )
시간낭비로 꼽으면 한도 끝도 없지만, 확실히 전 아주 빠른 시간내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것이 능력이라고 믿고 있죠.
빠른 시간에 많은 일을, 정확하게 .
사실 이것 만큼 좋은게 어디있냐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래서 조금은 인정받은 걸지도요.
공부만 해도, 최소한 공부를 하고 높은 점수를 받는게 확실히 부러운 일이잖아요?
하지만.... 역시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소의 노력과 최대의 결과를 바라는 걸 이제부터 욕하지는 않겠어요. 그 사람의 생각이겠죠. ~ (지금까진 욕했어요. 왜냐면 내가 그렇게 못하니까~)
대신, 나는 내가 기쁜 마음을 갖고 또는 애정을 갖고 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기쁜 마음을 갖고 애정을 갖고 하는 일이 교육학 공부가 되도록..............................................노..노력... (아.. 생각 좀 해볼께요. 정말 진심으로 기쁜지 함 해보고.. - _-;; )

p. 128~129
회색 신사는 한동안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인형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앞만 바라보더니, 이윽고 몸을 추스르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건 중요한 게 아냐."


-> 회색 신사에게 중요한 것은 130페이지에 나와있었어요.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한가지야.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지. 남보다 더 많은 걸 이룬 사람, 더 중요한 인물이 된 사람, 더 많은 걸 가진 사람한테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거야. 이를 테면 우정, 사랑, 명예 따위가 다 그렇지. "


뭐 물론, 회색신사는 자기 생명유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만, 여튼 회색신사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저런 것들이었습니다.
음... 정말 그럴까? 라는 의문만 새록새록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뭔가를 이루길 갈망하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어 집단의 중심에 있기를 원하고, 뭔가를 손에 쥐고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호호호.... 중심보다는 중심에서 아주 조금 비껴난 곳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말이죠.
아! 문제가 있네요. 그냥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중심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재아담당 교사가 되고 싶.. ㅎㅎ <-사실 특수아동인거죠)
어렸을 때 부터 나는 회색인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아아~ 뭔가 살짝 꼬여있는 기분입니다~
모모처럼 순수해지고파요.

그리고 회색인들에게 다시 말해주고 싶군요!
"진짜 중요한 건 그런게 아냐!" 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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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0 17:43 2006/05/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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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 - 미하엘 엔데 cutebabo의 세상맛보기 2006/11/28 17:26 Delete
  1. 오르프네
    2006/05/20 18:59
    모모... 옛날 고스트 스테이션이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신해철 씨가 추천해 주신 책이었는데 재미있게 봤죠. 정말 가끔 가다 다시다시 읽어봐도 좋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올린 돌아다니다 보게 되었습니다. RSS업어가도 될까요?
  2. 삽살
    2006/05/21 01:07
    반갑습니다~ 오르프네님^^;;
    뭐.. 상관없답니다 자유롭게 업어가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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